금리인하 기조 속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간 대출금리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4종의 예금상품 금리를 0.10~0.50%p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의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45%에서 2.30%로 0.15%p 내려갔다. 퍼스트표지어음·더블플러스통장(CD) 금리는 최대 0.50%p 낮아졌다.
앞서 하나은행도 지난 14일부터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등의 금리를 0.20%p씩 낮춘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6%로 2%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코픽스 '신규 취급액'(단위%) 기준 4개월 연속 하락. 사진=은행연합회 자료](http://www.m-economynews.com/data/photos/20250208/art_17398543721212_4fa62f.jpg)
이와 맞물려 지난달부터 가계대출·주담대 가산금리도 내리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2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최대 0.6%p 낮췄고, 신한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5년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를 0.1%p 내렸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4일부터 일부 비대면 주담대의 금리를 0.1%p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이자 지원금'이나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대출모집 이벤트를 약 6개월 만에 실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경영목표가 초기화된 가운데, 은행들도 자산 성장을 이루기 위해 향후 마케팅이나 금리 인하로 대출경쟁이 본격화할 유인은 충분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현행 3.00%의 기준금리에 대한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변동형 상품금리를 최근 1년 기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8%로 전달인 12월 3.22%보다 0.14%p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변동형 상품에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