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번개가 잦으면 농작물이 잘 자란다’고 말했다. 허풍이 아니다. 과학이다. 하늘에서 번개가 칠 때 공기 중의 78%를 차지하는 질소 분자(N₂)의 단단한 3중 결합이 깨진다(산소는 21%, 기타 1%가 차지한다). 깨진 질소는 산소와 만나 일산화질소(NO), 이산화질소(NO₂)와 같은 기체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비에 섞여 질산염(NO₃⁻)으로 변하면 흙으로 스며들고 식물은 비로소 이를 뿌리로 흡수하여 질소라는 무기물 영양소를 얻는다. 그래서 번개가 자주 치는 해는 농사가 잘되었다. 농부들은 ‘하늘에서 질소 영양소를 주었으므로 번개가 흙에 숨결을 불어 넣고 식물의 생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에너지임을 알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번개처럼 일산화질소를 합성하는 기계 장치를 개발해 인공적으로 생성할 수 있다면 어떨까? 빗물이 차단되는 비닐하우스와 스마트팜에서 비료를 쓰지 않고도 빗물을 먹고 자라는 노지(露地)에서처럼 건강한 농작물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이들이 있었다. 바로 광운대학교 전자바이오물리학과 최은하 교수(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장)팀이다. 이들은 최근 플라즈마(번갯불이라고 생각하자) 방전 기술을 이용해 대기 중의 질소와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6.7%로 집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3~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7%포인트 오른 56.7%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50% 중반대를 회복한 것은 9월 1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반면, 부정 평가는 38.7%로 전주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 간 격차는 18%포인트로 벌어졌으며, ‘잘 모름’ 응답은 4.6%였다.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6.5%, 국민의힘이 34.8%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지난달 30∼31일)보다 1.1%p 높아졌고 국민의힘은 3.1%p 하락했다. 개혁신당은 4.2%, 조국혁신당은 2.5%, 진보당은 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조사는 모두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응답률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응답률 4.2%, 표본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6월 앤디 제시 아마존(Amazon)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DC)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 6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SK-AWS 울산AI데이터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9일 ‘SK AI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이 열렸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잰슨 황 엔비디아 CEO는 SK에 자사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GB200) 5만 개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SK는 AI 클라우드를 포함해 최대 6만개 GPU를 수용할 수 있는 ‘AI 펙토리’를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AI 사업의 핵심인 GPU를 확보하게 되면서 SK의 AI 사업은 본격화 될 것 전망이다. SK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룹의 사업구조를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등으로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해왔다. AI 사업 본격화로 그룹 각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부문
내연기관차 지원에 연 평균 8조3천억 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이를 폐지하면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부문에서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의 최대 4분의1을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그린피스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가 발행한 ‘전기차 전환, 역행하는 정부 정책’ 보고서에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주요 과제인 수송부문의 탈탄소화를 저해하는 내연기관차 지원 정책의 문제점과 전환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 유가보조금, 하이브리드차 개별소비세 감면, 자동차 연료 개별소비세 환급 등 내연기관차 지원에 최근 3년간 총 24조8천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했다. 특히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가 18조5천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정책이 총 소유 비용 관점에서 내연기관차의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높여 시장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전환에 드는 비용을 정부가 이중으로 부담하게 만드는 비효율과 정책 모순을 초래하고 산업 생태계의 선제적 전환을 가로막아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구는 △내연기관차 지원 정책 폐지, △탄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이 펴낸 ‘한국의 핵안보 프로젝트 1~2권’은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 국가로 전환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대립 격화로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이행 방안 등을 모색한다. 저자는 국내외 외교 안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핵안보전략포럼 회원들이 집중 세미나 등을 거쳐 가다듬은 견해를 책으로 엮었다. 올해 6월 13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위기가 재점화된 가운데,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고 텔아비브 도심 한복판에 내리꽂히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고 저자는 기억했다. 그러면서 “만약 저 미사일에 전술 핵탄두가 탑재되었다면 종심(縱深)이 지극히 짧은 이스라엘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미 50개 이상의 전술 핵탄두 및 수천여기의 미사일뿐 아니라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무기인 판치르 도입과 러시아의 방공 기술 내재화를 서두르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이스라엘군이 전개한 ‘일어서는 사자’와 같은 군사작전이 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독자에게 던졌다. 한국핵안보전략포럼은 4월 10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한국정치학회와 ‘트럼프
경기도 내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발생이 질병관리청 유행 기준의 두 배를 넘어섰다. 도는 빠르게 확산 중인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5년 44주차(10월 26일~11월 1일) 기준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2.0명으로, 질병관리청 유행기준치(9.1명)의 2.4배에 달했다. 도 관계자는 “이미 유행기준을 크게 웃돌며 경고 단계에 진입했다”며 “도민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기침·재채기 등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어린이집·학교 등 집단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연령대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 81.1명 ▲1~6세 49.5명 ▲13~18세 31.5명으로, 영유아와 학생층 감염률이 높았다. 경기도는 지난 9월 22일부터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며, 대상은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특히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11월 4일 기준 어르신 접종률은 63.7%, 어린이 접종률은 49.5%로 집계됐다. 유영철
경기도 감사위원회가 ‘스몸비족(스마트폰 좀비)’ 등 교통약자의 보행 안전을 위해 설치된 바닥형 보행신호등의 유지·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도 감사위원회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안산, 안양, 의정부 등 8개 시에 설치된 바닥형 보행신호등 250개를 대상으로 도민감사관과 함께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최근 2년간 경기도와 시·군에 접수된 국민신문고 민원 키워드를 분석해 선정됐다. 분석 결과 전체 민원의 약 30%가 ‘교통안전’ 분야였으며, ‘보행자 안전’과 관련된 민원 비중이 20~30%로 특히 높았다. 도 감사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바닥형 보행신호등을 특정감사 대상으로 정하고, ▲설치 기준 준수 여부 ▲주 보행신호등과의 신호 일치 여부 ▲LED 점등 상태 및 표출 색상 ▲파손·오염 등 외관 상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에는 경기도에서 위촉한 도민감사관 8명이 함께 참여해 현장 중심 감사의 실효성을 높일 예정이다.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장은 “이번 특정감사는 도민의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감사 주제를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기
산업통상부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협력해 인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공급망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IMPACT 프로젝트(Supply Chain Identification, Monitoring, Preparation and Action Capability Training Project)’를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위기대응 네트워크(Crisis Response Network, CRN) 의장국으로,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공급망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앞서 지난해 6월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함께 준비해 온 IMPACT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국은 IPEF 협상 과정에서 개도국 공급망 역량 강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관련 예산을 확보한 후, 역내 공급망 위기 대응 능력을 실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업과학자원부 및 외교통상부가 함께 했으며, 우리나라는 산업통상부, 산업연구원, 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함께 참여했다. IMPACT 프로젝트는 국가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0·15 대책을 발표하며 9월 부동산 통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당했다. 9일 연합뉴스와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김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 시의원은 "국토부가 9월 통계를 반영했다면 도봉·은평·중랑·강북·금천 등 5개 구는 규제지역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며 "고의로 누락했는지 등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달라"고 했다. 앞서 5일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10·15 대책 발표 당일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며 "정부가 이미 서울 전역 등을 규제지역에 넣겠다는 답을 정해놓은 뒤 결론에 맞지 않는 불리한 9월 통계는 배제하고 8월까지만 취사선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대책은 9월 통계가 나오기 전인) 추석 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라며 의혹을 반박했다.
2025년 유엔 기후회의(COP30)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최초로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의 벨렝에서 열린다. 기후 대책보다는 ‘실질적인 행동 을 촉구하게 될 이번 회의를 언급하며 임만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은 기후 위기 대응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님을 강조한다. 서울의 미래 경쟁력이 환경에 달려있다는 그를 김소영 편집국장이 만났다. Q. 요즘은 ‘지속가능성’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이 미래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임만균 위원장 기후위기 대응이라고 봅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폭염·폭설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며 시민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지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이상기후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탄소중립 실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위원회는 이러한 인식 아래 「서울특별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해서 2050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는 기본계획 수립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기후예산제 운영 조례」를 통해 예산
내년 6월에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목포시는 3명의 시장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지세 결집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달 20일~24일까지 4일간 목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목포시장 후보 지지도 ARS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종호(19.8%), 강성휘(17.8%), 박홍률(14.4%), 전경선(10.8%), 이호균(7.3%), 장복성(2.9%) 순으로 집계됐다. 그 외 '기타 후보' 5.1%, '지지 후보 없음' 12.8%, '잘 모름' 9.3%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과 강성휘 부위원장, 박홍률 전 시장은 오차범위 내에서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선 현 전남도의원과 이호균 목포과학대 총장, 장복성 전 목포시의회 의장은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과 오차범위 밖 지지율을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내년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 배종호 22.6%, 강성휘 20.3%, 전경선 13.0%, 이호균 8.8%, 장복성 3.8%
제63주년 소방의 날인 9일 여야는 한목소리로 ‘소방인’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야는 이 순간에도 재난대응 최일선에서 분초를 다투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계신 전국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소방의 날은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 헌신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면서 “그들을 떠나보낸 유가족과 동료 소방 공무원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 공무원들이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비극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나서 책임져야하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화마 속으로, 붕괴된 건물 속으로, 격랑이 몰아치는 바다 위로 뛰어드는 소방 공무원의 헌신만큼,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그들의 사명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서 소방 공무원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소방인들은 화재 진압뿐만 아니라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