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강 회장이 농협유통 관련 업자 A 씨로부터 1억여 원을 수수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경로를 입증할 문서, 계좌내역, 디지털 저장장치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 씨는 2023년 말 두 차례에 걸쳐 각 5000만원씩 총 1억 원의 현금을 강 회장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농협유통 사업권 보장 및 내부 인사 청탁과 관련된 대가성 자금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강 회장 주변 인사 및 관련 부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는 입장문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수원특례시 영통구(구청장 장수석)는 "지난 14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구민과 공직자가 함께하는 ‘반가운 만남’을 추진했다"고 15일 밝혔다. 영통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온 구민과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은 특별하게 초청된 뮤지컬 배우 박규연과 우재하의 듀엣 공연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두 배우는 ‘A Whole New World(알라딘 OST)’를 비롯해 3곡을 선보이며 참석자들에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감동과 여유를 전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지역 발전과 구정에 기여한 유공 구민과 모범 직원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장수석 구청장은 “최근 열린 수원의 대표 축제이자 글로벌 문화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우리 수원의 품격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러한 문화의 감동이 영통구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 아울러 10월 20일 원천동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영통구의 새빛만남’과 10월 30일 개최되는 ‘2025년 영통구민 화합축제’에 많은 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수석 구청장은 말미에서 “항상 구정을 위해
초가을 밤 형형색색으로 '수원화성'을 물들였던 미디어아트 축제가 수원특례시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해 나가고 있다. 16일 동안 세계유산 수원화성 일대를 빛으로 물들였던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축제에 51만 명이 넘는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이다.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27일부터 10월12일까지 16일간 화서문·장안공원·장안문 등 일원에서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를 추진했었다"고 15일 밝혔다. 2025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시즌5 ‘새빛 향연(饗宴)’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화서문에서는 ‘새빛 향연’을 주제로 1796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수원의 역사와 문화적 변화를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냈다. ‘모두의 수원, 함께 빛나다’를 주제로 불새, 에어샷 등 특수효과가 더해진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무용과 발레가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융복합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장안문에서는 ‘수원 유니버스’를 주제로 김영태 작가의 ‘아로-새겨 휘날리다’, 혜강 작가의 ‘기억의 층위’ 등 작품이 상연됐다. 캐릭터 기업 피너츠(Peanuts)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일월오봉도 작품 속에 스누
직장인 10명 중 1~2명은 실제 직장 내 괴롭힘을 겪어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와 목격자 10명 중 3명은 ‘아무 대응도 하지 못했다’라고 했고, 직장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국민의힘)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 1000명 중 28.8%(288명)는 최근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집계(복수응답)됐다. 이는 과거 2020년(24.2%), 2021년(25.9%) 조사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직장 내 괴롭힘을 직접 겪은 비율은 16.7%였다. 업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25.0%) ▷ 공공·국방·사회보장 행정(24.6%) ▷금융 및 보험업 (23.7%) ▷교육 서비스업(22.6%) ▷운수 및 창고업 (21.4%) 등이었다. 피해 근로자에게 대처·대응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1.3%는 ‘무대응’을 꼽았다. 10명 중 3명 이상이 회사와 외부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사직을 통해 회사를 떠나는 경우 (17%)도 적지 않았다. 구체적 행동을 하더라도 피해 구제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결과도 나왔다. 직장
섬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정비나 검사에 들어갈 경우, 이를 대체할 예비선박이 없어 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여객선 항로단절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여객선 정비를 이유로 여수와 인천, 통영 등 8개의 지자체에서 총 33건의 여객선 운항 중단이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한 누적 운항 중단일수는 405일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여객선 본선이 정비나 검사에 들어가면,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대체 여객선 투입이 필수적이지만, 여객선 운영 선사가 예비선을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할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양수산청은 운항 계약시 업체에 “선박 대체 운항 책임”을 부과하고 있지만, 계약상 필수 조건에는 제외되어 있어 여객선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체 여객선 투입은 전적으로 민간선사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특히 국가보조항로의 경우에도 운항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항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국가보조항로 운영 선사들은 3
겨울 골목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븡어빵을 굽는 손길은 한국인의 정서를 상징한다. 아이의 손에 쥐어진 붕어빵 하나에 가족의 온기가 녹아들고, 길가의 노점에는 삶의 향기가 스며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달콤한 팥 향이 인공의 냄새로 바뀌었다. “국산 팥이 귀해서요” 붕어빵 장수가 던지는 한마디는 우리 농업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압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누가 뭐래도 팥의 본향이다. 지역별로 생산량 차이가 있고 잎마름병 등 병충해에 취약하다고 하지만 대개 배수가 잘되는 사질 토양 어디서나 잘 자란다. 생산량 차이가 나고 병충해에 취약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인공비료, 농약을 쓰면서 우리 스스로가 불러온 결과다. 인공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팥을 자연의 이치대로 길렀다. 논두렁이나 밭둑, 김매기가 끝난 자투리땅에 심었다.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잘 자랐다. 팥은 뿌리에 생긴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하며 이곳에서 스스로 질소를 고정하여 질소비료를 만들어 성장하는, 그야말로 자연의 순환을 돕는 작물이다. 그래서 비옥한 땅보다 척박한 땅에서 단단하고 맛있는 팥이 열렸다. 그런데 1970년대 이후 인공비료의 농약이 보급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