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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국2편」 금융계 공룡 증즈시(中植系)의 몰락


금융계 공룡 증즈시(中植系)의 몰락

 

중국 금융계 공룡인 자산관리회사 중즈시(中植系)의 관계사이자 그림자 금융의 대표 업체로 알려진 중룽(中融) 국제신탁은 부유층과 기업의 자산을 부동산·주식·채권 등에 주로 투자한다. 총 2조9000억 달러(한화 약 3829조 원)에 이르는 중국 신탁 시장에서 가장 큰 회사로 꼽힌다. 그런데 이 그룹이 부도가 나게 생겼다.

 

중즈시의 중은 중국이란 뜻이고, 즈는 창업자(오너)의 이름자 하나를 딴 것이며, 시는 그룹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대체적으로 그룹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시가 붙은 회사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몇 개 되지 않는다.

 

이 그룹의 창업자는 기술자다. 우리식으로 하면 블루칼라다. 블루칼라라고 해서 그룹 기업을 이루지 못할 게 없긴 하지만 배경에는 형이 있다. 형은 중앙 금융회사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모펀드로 모은 자금을 비상장 회사에 투자했다. 아는 바와 같이 비상장 회사를 상장시켜 주가를 띄우며 관리한다. 이런 돈놀이를 반복하면서 돈을 벌어 그룹이 굴리는 돈은 3.7조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610조 원이다.

 

이 회사는 왼쪽으로 돈을 모아와 오른쪽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썼다. 주로 이 회사에 돈을 대는 사람들은 일반 개미들이 아니다. 돈이 좀 있는 사람들로 우리나라 돈으로 2억~3억 원을 기본 투자 금액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은행이자가 2%인데 이 회사는 7~8%의 높은 이자를 준다. 하지만 이 회사가 펀드 가입자들에게 7~8%의 이자를 주려면 적어도 10%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재 중국의 GDP 성장률이 5~6% 상황에서 10%를 달성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다.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이 회사는 뭘 믿고 있었는지 그렇게 해 왔다.

 

예전에는 그게 먹혔으니까 그랬을 것이다. 중국경제는 고도성장을 했고, 핀테크, 빅테크, 빅데이터 등과 같이 새로운 옷을 입히면 주가를 계속 올릴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주가는 대폭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더 이상 돈장사가 먹히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 상품은 주식시장이나 지방정부 인프라였다. 그런데 지방정부가 관여한 부동산 시장이 망하고 인프라 투자에 들어간 돈이 돌지 않으면서 거대한 이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에 왔다.

 

결국, 이 회사가 망하게 생긴 것은 첫째, 주식시장이 안 좋아 투자한 주식이 부실화되었고, 둘째, 채권에 투자한 게 주로 지방의 인프라 투자다 보니 이런 채권은 후 순위라서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 회사는 투자자에 편지를 공개적으로 보냈다.

 

우리의 자산은 지금 2천억 위안인데 부채가 4천억 위안이니 자산(주식, 후순위 채권)의 대부분이 부실화할 것 같다. 이 말은 배 째라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회사는 이미 고객이 받아야 할 투자 상품에 대한 이자와 원금의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은행부터 살려야 한다. 지금 그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은행이 무너지면 원천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살릴 수 없다. 중국 사람들은 유대인 못지않게 돈을 잘 굴린다. 사실상 그런 돈이 배경인 그림자 금융이 중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즈시(中植系)의 부도는 그림자 금융에 의해 움직이는 중국의 자본시장 가운데 뒷면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그림자 금융이 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것을 이 회사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즈시의 유산을 거부한 중국 국민가수

 

이 회사의 대주주인 창업자가 2021년 사망했다. 창업자의 부인은 중국의 국민가수 모아민(毛阿敏). 그런데 남편이 남긴 260억 위안의 자산을 받지 않았다. 빚이 더 많아 포기한 것이다. 중즈시를 보면 중국 상장회사들의 유동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회사나 자기 본업에서 돈을 벌어야 하지만 지금 경영할 운영자금이 없어 난리가 났다.

 

국유부문과 민간부문 2부문으로 나뉜 중국의 경제

 

중국의 경제는 2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졌다. 민간부문과 국유부문, 이를테면 중국은행, 지방정부와 지방 은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의 토지나 자산은 중국 정부가 많이 가지고 있다. 민간은 7대 3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세금은 5대 5로 납부한다. 그러니 경제가 어려우면 민간부문이 불리하고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중국 상장기업들이 지분은 대주주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을 팔아서 버티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지만 최근 중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대주주에게 보유 주식을 팔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주가가 너무 엉망이 된다는 게 이유였다. 현재 주가는 거의 반 토막이 난 가운데 베이징 증권 거래소에서 대지주 주식은 매각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런데 지분을 팔면 과연 어디까지 팔겠는가? 더구나 지금은 못 팔게 하니까 사실 중국의 경제는 가장 추운 혹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 기업들은 끝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올해 2분기부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괜찮을 텐데 그러려면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백화점은 설렁하다. 모두 온라인 구매를 해서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온라인으로 사는 건 거의 정해져 있다. 진짜 소비가 살아나려면 집 밖으로 나와서 오프라인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앞날이 확실하지 않고 불안하니까 현금성 자산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소비자는 일단 안 쓰고 본다.

 

그런 식으로 가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이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그럴 것 같기는 한데 미국과의 관계 등 글로벌 환경이 좋아지면 수출이 늘어날 것이니까.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면 융자를 받기도 쉬워지니까. 시진핑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던 것은 그런 배경이었다고 보면 된다.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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