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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9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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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토스카나에 이어 ‘수퍼 화이트’ 와인의 새로운 별

오준석 칼럼

 

‘건청(乾淨)하다’라는 표현은 순수하고 깨끗하며 단아하다는 뜻을 가진다. 차분하고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명세빈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와인에도 이런 이미지를 닮은 존재가 있다. 바로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Friuli) 지역의 고급 화이트 와인, 일명 ‘수퍼 화이트(Super White)’다. 이탈리아 와인이라고 하면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이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 세계 와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인공은 화이트 와인이다. 그 중심이 바로 프리울리다.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인구 120만 명 남짓의 작은 자치주이지만, 와인 문화와 역사적 독창성은 결코 작지 않다. 독일어, 슬로베니아어, 라딘어 등 다양한 언 어가 공존하며, 와인 역시 다채로운 개성을 품고 있다. 프리울리는 흔히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라 불린다. 생산량의 70% 이상이 화이트 와인이고,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 로도 명성이 높다. 이곳의 와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토양과 기후의 독창성

 

이 지역은 빙하가 남긴 자갈과 빙퇴석 토양 덕분에 와인에서 풍부한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다. 큰 일교차는 산도와 당도의 균형을 맞춘다.

 

◇스타일의 다양성

 

벨벳 같은 질감을 지닌 미디엄~풀바디 스타일이 많고 일부 와인은 장기 숙성도 가능하다. 어떤 와인은 오크 숙성으로 깊이를 더하고 어떤 와인은 향기와 신선함을 강조한 다.

 

◇품종의 조화로움

 

리볼라 지알라와 프리울라노 같은 토착 품종에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 비앙코 등 국제 품종이 어우러져 풍부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완성한다. ‘수퍼 화이트’라는 이름은 프리울리 화이트 와인의 개성을 하나로 묶기 위해 등장했다. 단일 품종 와인과 블렌딩 와인이 공존하고 양조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지역 화이트 와인은 세계적으로 고급 화이트 와인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주요 와인 명가들이 프리울리 와인 생산자에 투자하면서 이 지역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와인 문화가 점차 성숙하며 화이트 와인과 디저트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은 비즈니스 모임은 물론, 집에서 즐기는 음악·영화·독서와도 잘 어울린다.

 

은은한 재즈를 틀고 한 잔을 기울이면 마치 프리울리의 시원한 산바람과 유럽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이 함께 전해지는 듯하다.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수퍼 화이트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문화와 취향을 경험하는 매개체다. 국내 와인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면 이 정갈하고 청 한 화이트 와인의 매력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될 것이다.

 


◀ 오준석

뉴욕주립대 졸업 후 외환은행(뉴욕 주재) 자금부에서 경력을 시작하여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법무법인 및 기업체 법무팀에서 법무실장 및 사업 본부장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와인 수입 및 유통 회사 콜드스프링㈜ 및 칸티나㈜ 창업 및 운용 중이며, 30여 생산자 80여 종의 와인을 수입해 유통하며 컨설팅 및 다양한 와인 시음 및 강의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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