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작동법을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 때 우리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뇌 지도를 펼쳐 들었다. 이 생각은 전두엽, 저 감정은 편도체, 기억은 해마라는 식이었다. 뇌의 각 영역이 고유한 기능을 맡고 있다는 모듈식 설명은 명쾌했고 교육과 치료, 자기 계발 담론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다.
필자는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 없이 뇌의 특정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하는 장면을 봤다. 아무튼 뇌 기능론은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 실제 인간을 설명하기에 부족했다. 삶은 늘 예외로 가득했고 사람은 언제나 정의를 벗어났으니까.
현대신경과학은 이제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마음은 고정된 부품의 합체가 아니라, 하늘을 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에 가깝다. 수천 수만 마리의 새가 한 덩어 리처럼 움직이지만, 그 안에는 중앙 통제탑도, 단일한지 휘관도 없다. 순간순간 형성되는 패턴이 있을 뿐이다. 뇌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영역 하나가 감정이나 생각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뇌 전반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들이 상황에 따라 연결되고 해체되며 하나의 패턴을 만 든다. 마음은 머물지 않는 흐름이고 부위가 아니라 관계다.
이 관점에서 보면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은 서로 분리된 항목이 아니다. 그것들은 늘 함께 움직이며 소용돌이를 만든다. 어떤 선택 앞에서 가슴이 먼저 반응하고, 이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며 신체의 긴장이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경험은 비록 나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요소가 얽혀 만들어내는 인생이란 얼음 판을 자건거로 위태롭게 건너간다. 언제 미끄러질지, 넘어 질지 알 수 없다. 그 위태로운 모습이나 리듬과 궤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내면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각자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고대 현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놓고, 깊은 논쟁을 벌였다. 이제 현대 신경과학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내 마음은 허공을 소용돌이치는 신경 영상센터 소장인 루이스 페소아는 에온(Aeon)지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내 마음을 알고 싶으면 하늘을 가로 지르며 소용돌이치는 찌르레기 떼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어느 한 마리의 찌르레기가 공중의 발레를 지휘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찌르레기는 상호 작용으로 조화로운 춤을 만든다.
우리의 뇌는 복잡한 일상 상황들을 헤쳐 나가려고 애쓰면 서 여러 뇌 영역에 걸쳐 분포된 “신경 세포 집합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찌르레기 떼의 군무처 럼 "집단적인 행동으로부터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그렇지 않겠는가?
정말 복잡한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수 많은 상황에 대처하려면, 몇 가지 기능만 수행하는, 몇몇 영역으로만 이루어진 뇌로는 부족하지 않겠는가? 오히려 역동적으로 연결되고 조율되는 수많은 네트워크형 시스 템들이 즉흥적으로 작동해서 합리적인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교사라고 상상해 보자. 교실을 바라보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찌르레기 떼처럼 보자. 학생들의 뇌는 정보를 채워 넣는 빈 통이 아니다.
무미건조하게 계산만 하는 컴 퓨터도 아니다. 오히려 각 학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각, 두려움, 감정, 욕망, 충동, 기억, 신체 감각이 소용돌이치는 존재이며, 이 모든 것들이 상호 간 작용함으로써 하나의 마음을 이루고, 그 마음이 학생이 하루를 헤쳐가도록 이끌어준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개인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일 거다.
아이들의 마음 을 채워 넣어야 할 큰 통으로 보거나, 뇌를 일종의 컴퓨터로 생각한다면, 모든 통과 컴퓨터는 비슷해 보일 거다. 하지만 아이들을 소용돌이에 비유한다면, 각각의 소용돌이 는 저마다 독특한 움직임, 개성, 고유한 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표준화되어 있다. 사람들을 평가하거나 분류할 때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측정하고 하나의 연속선상에 순위를 매긴다. 어떤 사람은 A급이고, 어떤 사람은 B급이고, 어떤 사람은 D급이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되 더 나아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찌르레기 떼처럼 본다면, 그런 분류 체계 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찌르레기 떼를 코칭하거나 가르치거나 치료하고 싶다면, 공장식의 획일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안 될 것이다.
사람들을 하나의 척도 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도 원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개인 맞춤형 교육, 개인 맞춤형 치료, 개인 맞춤형 관리 기법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