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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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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


전국 15만여대 깔린 KT 초소형 기지국, 보안 구멍 됐나

1.8GHz 주파수 특성 탓 실내용 기지국 의존도 높아
KT 중고거래·셀프 설치 관행, 관리 부실 의혹 확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실내 통신 장애 해소 등에 빈번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KT에서만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일어난 이유로 기기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떠오르고 있다.


범인들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통신을 가로챌 때 쓴 초소형 기지국이 KT 통신망과 접속할 수 있었던 데는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아무나 초소형 기지국을 다룰 수 있었던 KT 관행이 배경이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KT가 2010년대부터 도입한 초소형 기지국의 대표 상품인 기가 아토 기기를 KT로부터 받아 LTE 통신이 잘 터지지 않던 거주지 내부 등에 설치했다는 후기가 인터넷에서 발견된다.


2023년 초소형 기지국을 집에 달았다는 한 블로거는 “설치를 요청하니 별도의 이용료나 임대료는 없다고 안내됐다”며 “원래 기사가 직접 설치해 주지만 제가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이 직접 제품을 받아 설치했는데 무척 간단했다”고 소개했다.


한 KT 직원은 “펨토셀을 설치하면 통신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KT 직원들도 직접 가져다가 설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문제는 이사 갈 때 KT에 수거를 요청해도 가져가지 않아 빈집이나 상점에 방치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고 제품 판매 사이트에는 초소형 기지국을 판매한다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펨토셀이 KT 통신망을 어떻게 파고들었는지가 중요한 부분인데 원래 KT 소속이어서 관리번호(ID) 등이 부여됐던 기기를 손에 넣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재형 KT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KT 초소형 기지국의 일부를 불법 취득해 개조했거나 특정 시스템을 만들어 초소형 기지국의 일부분을 떼서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초소형 기지국 관리에 대해 전문 기사가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라고 이야기했다. KT가 초소형 기지국 자산을 부실하게 관리하며 관리망에서 벗어난 기기를 구한 이들이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KT가 유독 다른 통신사보다 많은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000대, KT 15만7000대, LG유플러스 2만8000대의 초소형 기지국을 실내 음영 해소 등 목적으로 쓰고 있다.


KT가 유독 초소형 기지국을 많이 활용한 배경에는 KT의 LTE 전국망 주파수 대역이 1.8GHz로 각각 800MHz인 SKT와 LGU+보다 높다는 특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고대역 주파수를 쓰는 KT가 전파 가로막힘 현상이 두드러지는 실내에서 LTE 장애가 많은 편이어서 LTE 통신을 원활히 해주는 초소형 기지국을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했다는 것이다.


KT는 초소형 기지국을 악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단 소액결제가 터지면서 최근 1년간의 이용자들의 기지국 접속 내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초의 이상 접속 기록이 언제였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아 사건 최초 발생 시점이 알려진 것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KT 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초소형 기지국의 유선 인터넷 연결 구간이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취약한 보안망을 지속해서 운영해 온 것은 아닌지, 규제 기관 심사가 허술했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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