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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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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건설 경기 부진에 10대 건설사는 안정... 롯데·SK는 수장 교체

SOC 확대에도 민간 부진 지속…롯데·SK에코, 당면 과제 대응 인사 단행
PF 리스크·반도체 전환 과제 부각…재무 안정과 신사업 가속에 방점

 

건설 경기가 올해에도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이번 인사 시즌에서 대표이사를 유임하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기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당면 과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보를 보였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 경기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공공건축 물량 증가에 힘입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 주택경기의 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고, 안전·품질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부문 수주 확대가 시장을 견인하겠지만, 민간 수주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투자 역시 공공공사 물량 증가에 힘입어 소폭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은 원전 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수익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 변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를 목표로 새 수장에게 특명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오일근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2026년을 새롭게 출발한다. 오 대표는 롯데자산개발 출신으로, 롯데건설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전문가인 김영식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지난해 선언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완성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 재무 불안 해소 중책

 

롯데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재무건전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담긴 지라시로 부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임인 박현철 전 대표는 2022년 6조원이 넘던 PF 우발채무를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8000억원 수준까지 줄였다.

 

부채비율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까지 치솟았으나 2024년 말 기준 196%로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말에는 197.8% 수준이었지만, 3분기 말에는 213%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5년 말 이후 부채비율이 170% 수준까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 대표는 롯데월드 입사를 시작으로 정책본부 관재팀, 롯데마트 부지개발1부문장,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을 거치며 개발사업 전반을 경험한 인물이다. PF 우발채무 관리를 위해서는 본 PF 전환이 필수적인 만큼, 그의 개발사업 경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남아 있는 PF 우발채무 2조8000억원 가운데 실제 착공에 들어간 프로젝트는 약 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나머지 2조원 규모의 미착공 PF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대형 리테일 부지를 기반으로 한 미착공 PF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오 대표의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청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 점포 개발사업에 제공된 PF 보증 문제가 대표적인 현안으로, 관련 보증 규모는 약 8000억원에 이른다.

 

오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안전보건관리 강화와 준법경영 체계 확립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성과 창출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 구매, 원가관리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일원화해 통합 관리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대표, 반도체 사업 수익성 극대화 역할

 

지난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양산총괄 출신 김영식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강화에 나선다. 김 대표는 장동현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회사 측은 김 대표에 대해 “차별화된 반도체 사업 기회 발굴과 성과 창출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 반도체 공정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에서 포토(Photo)기술담당, 제조·기술담당, 양산총괄(CPO) 등을 역임하며 HBM 대량 양산체계 구축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SK㈜머티리얼즈 산하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 소재 자회사를 편입했다. 이를 통해 인프라 설계·시공을 넘어 필수 소재 공급과 사용 후 자원의 생애주기 관리까지 아우르는 AI 설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양 축으로 하는 AI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반도체 소재 수요 증가와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SK에코플랜트가 지속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축된 반도체 사업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올해 7월로 예정된 SK에코플랜트의 증시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그룹 내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파트너로서, 설계와 시공을 넘어 필수 소재 공급과 사용 후 자원의 생애주기 관리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며 “반도체 중심 인프라 전문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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