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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클라우드에 주목하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는 필요에 따라 구매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고, 동영상과 문서와 같은 데이터도 저장되어 있다. 그러나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계속 증가하면서 그때마다 새롭게 등장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고 저장되는 데이터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저장장치 용량을 늘려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예를 들어 문서를 작성하려면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문서편집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은 문서편집 소프트웨어와 문서를 데이터센터(Data Center)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내 컴퓨터로 그곳에 유·무선 인터넷 등을 통해 접속해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마치 자동차를 사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쓰는 방식과 같다.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하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내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도 없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회사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던 문서를 따로 저장해서 집으로 가져갈 필요도 없다.


이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컴퓨터가 고장을 일으켜도 데이터가 손상될 염려도 없다. 필요한 만큼 쓰고 비용을 지불하면 되므로 사용 빈도가 낮은 소프트웨어를 비싸게 구입할 필요도 없게 된다.

클라우드(Cloud)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컴퓨터 네트워크 구성을 그림으로 나타낼 때 인터넷은 ‘구름’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 환경이 마치 하늘 저편에 떠 있는 구름 같은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연평균 17.3% 성장할 것으로 전망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hner)는 2018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17.3% 성장할 것이며, 시장규모는 2,940억 달러(약 306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학교·정부·의료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2011년 대비 2012년의 클라우드 활용률 변동 폭이 소기업 21%, 중견기업 19%, 초·중등학교 15%, 연방정부 13%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클라우드 트래픽(정보 소통량)이 2011년부터 연평균 44%씩 성장해 2016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보통신 공룡기업들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2012년 정보통신 업계 전체 M&A 건수 가운데 클라우드 분야가 15%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IBM, SAP, HP 등은 아마존, MicroSoft사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클라우드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Google 사단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이전 컴퓨터 상황에서 불가능했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애플, 구글의 ‘음성검색’ 등 모바일 음성인식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음성인식 서비스는 인식률이 낮아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IT 업체들은 음성인식 처리과정을 개별 모바일 기기에서 클라우드로 이전시켰다.

그리고 인식 정확도를 대폭 개선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 동영상 등 많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저장함으로써 PC, 스마트폰, TV 등 개별기기를 통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N-Screen’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서비스다. 전화번호 등 개인 데이터가 모두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어 여러 사람이 하나의 휴대폰을 공동 사용 할 수 있는 ‘Cloud Phone’도 등장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 클라우드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On Demand Self Service) ▲인터넷에 접속해서(광대역 네트워크 접속)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Resource Pooling) ▲얼마든지 필요한 IT 자원을 빌려 쓰고(신속한 확장성)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계측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 관계자들은 이 다섯 가지 특징을 적용해 기존의 서비스, 정보통신기기 등에 변화를 주고 개인의 삶과 기업경영 등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T강국 대한민국은?

이미 앞선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책상에 고성능 PC대신 값싼 미니컴퓨터 ‘넷북’이 놓여있다. 넷북은 자료입력 등을 위한 도구일 뿐 실제 작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회사 어느 곳 또는 회사 밖에서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클라우드에 접속해 원하는 자료와 소프트웨어를 불러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클라우드는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IT 자원을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고객은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기기로 필요한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작업할 수 있다.


그러나 IT 강국인 대한민국 클라우드 경쟁력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으로 2012년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32%에 머물고 있다. 클라우드 국가경쟁력 지수에서도 한국은 2012년 세계8위로 선진국에 비해 광역통신망,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나 국제정보 교류정책, 보안, 사이버 범죄 예방 측면에서 미흡하다.

정부에서도 클라우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2013년 초에 국회에 상정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1년 넘게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클라우드 발전법은 사실 2013년이 최적의 공표시기였다. 반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민관이 협력해 범국가적으로 클라우드를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부터 공공 분야 클라우드 보안인증 프로그램(FedRAMP)을 시행해 공공조달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이용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일본도 동일본대지진 이후 데이터 백업, 비즈니스 연속성 강화의 수단으로 클라우드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확산과 더불어 데이터 보안 및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는 첫 번째 이유가 조직 내부 데이터 등에 대한 보안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발전에 저해요소가 될 수 있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규정, 제3자 제공 및 목적 외 용도 이용에 대한 보호 규정, 국가 권력기관의 개입 가능성 등은 명확하게 법률에 규정해야 한다.


클라우드 환경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으며 기업들도 속속 도입하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문제점인 보안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부산 데이터센터 건립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MS CEO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부산 데이터센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다.

각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도입과 활용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에서도 클라우드 활용을 위해 관련 법 개정은 물론 각종 세제 지원 등을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세계는 이미 클라우드 전쟁에 돌입했다.

 

MeCONOMY Magazine Octob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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