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용인의 한 전원주택에서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가 2021년 배터리 불량으로 리콜 조치된 더뉴 아이오닉 일렉트릭(AE PE EV)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두고 구형 아이오닉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셀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전소된 차량은 용인서부소방서에서 냉각시킨 후 보관 중이다.
M이코노미뉴스 취재결과 해당 차량은 3차 감정이 이미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서부소방서의 1차 감정과 경기남부경찰청의 2차 감정 이후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의 합동 감식도 끝난 상태다.
화재 원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용인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배터리 불량으로 리콜됐던 차량”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불량에 대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로 음극탭이 접혀있던 불량이다. 이에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는데 차주가 안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차량은 배터리 전소가 심해 이후 추가적인 감식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 감정결과는 2주 후 나올 전망이지만, 차량이 리콜 대상이었기에 LG엔솔 배터리 결함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리콜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배터리로 음극탭 접힘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확인돼 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조치가 2021년 내려진 바 있다.
당시 리콜 대상 차량은 현대차에서 제작한 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와 코나 전기차(OS EV),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대로 총 26,699대가 대상이었다.
차량제작사는 리콜에 대해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을 알리게 돼 있다. 하지만 차주가 리콜을 받지 않으면 강제할 수단이 없어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위험이 계속 지적돼 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자동차 리콜이 늘어나고 있다. 리콜은 탑승자 생명과 연관된 안전장치에 대한 부분이기에 리콜 조치가 내려지면 되도록 빨리 받아야 한다”며 “특히 전기차는 화재 위험이 커 반드시 신속히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리콜 차량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https://www.car.go.kr/home/main.do)에서 자동차등록번호로 조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