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금)

  • -동두천 -1.0℃
  • -강릉 0.5℃
  • 서울 -1.7℃
  • 흐림대전 2.2℃
  • 흐림대구 4.4℃
  • 박무울산 6.3℃
  • 흐림광주 4.3℃
  • 연무부산 7.6℃
  • -고창 4.1℃
  • 흐림제주 6.8℃
  • -강화 -0.6℃
  • -보은 1.5℃
  • -금산 2.3℃
  • -강진군 5.6℃
  • -경주시 4.6℃
  • -거제 7.3℃

30여 년의 추억 담긴 아현동 포차골목...논란 속에 사라질 위기


<M이코노미 이승엽 기자> 요즘 거리에서 포장마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포장마차의 정겨운 분위기가 그리워 추억을 회상하며 포장마차를 찾곤 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는 무려 30년 역사를 지닌 포장마차 골목이 있다. 단골손님들은 이곳을 아현포차또는 아포라고 부른다. 포차 상인들은 손님들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반갑게 맞아준다. 젊은 아들이었던 손님은 어느새 애 아빠가 돼서 다시 찾아오곤 한다. 하지만 아현동 일대 재개발로 아현포차단골손님들은 하나 둘 동네를 떠났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새로 입주한 주민들은 아현포차를 반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 현장을 담았다.

 



아현동 포장마차 골목의 역사

 

2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이었다. 당시 아현동 일대에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떡볶이와 순대등을 팔았던 상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이후 91년 즈음이다. 난지도에 쓰레기 집하장이 생기면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시작한 것


포차 상인 이모 씨는 그때 구청에서 이곳에서 장사를 하라고 해서 리어카로 시작해 천막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천막을 치고 장사했는데 구청에서 도로가 좁으니 4.5m 크기의 가게를 3m로 줄이라고 해서 가게를 줄였으며, 95년도쯤 포장마차로 다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자리를 잡아오던 상인들은 아현동 재개발 소식이 들리자 손님이 더 늘어 날 것이라 내심 기대를 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새로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통행에 불편하고 교육 환경에 저해 된다며 마포구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30년 역사를 지닌 아현포차는 마포구청으로부터 자진 퇴거 통보를 받는다


이모씨는 당시 젊은 청년들이 이제는 애 아빠가 됐다며 찾아오고 있는데 이젠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상인들 왜 이제 와서” VS 마포구청 불법시설물

 

아현포차 상인들은 마포구청으로부터 지난 630일까지 자진 퇴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상인들은 갑작스런 퇴거 통보에 반발했다. “몇 십 년 전에 구청에서 허용한 구역만큼 다시 공사를 했고, 도로 사용료도 지불했다. 지금껏 아무 문제가 없었고, 도로 사용료를 받아왔으면 이것을 인정한 것이다. 선풍기도 달고 에어컨도 달고 가게에 많은 투자를 했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인들을 돕기 위해 노동당도 나섰다. 노동당은 “30여 년 동안 지역의 명물로 자리를 지켜왔던 곳이 하루아침에 철거 대상이 됐다. 마포구청은 아현포차가 도로의 불법 지장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나, 상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도로점용에 따른 과태료를 임대료 삼아 내고 장사를 해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철거하겠다는 것은 법 이전에 상식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청 측은 다수의 주민이 사용하는 행정재산인 도로 사용에 대해서는 도로 점용료가 사전에 부과되지만, 아현 초교 주변 노점상은 불법적으로 점용하고 있어 변상금을 사후에 부과해 오고있다고 밝히며 행정재산인 도로는 시효취득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점유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아현포차는 초교 담벼락과 통행료를 점유해 학생들의 통행 안전을 저해하고 교육 환경에 유해한 불법시설물로 인근 아파트 학부모와 주민들은 통행 상의 불편과 교육 환경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어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당은 민원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작됐고, 이는 표면적으로 주거환경의 개선이지만 결국엔 아파트 집값 올리기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하며 철거에 따른 후속 조치가 없고 마포구청의 편의적 행정에 의해 아현포차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 것에 대한 인권적 차원의 판단을 요구해 서울시 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진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포구청 새벽 6시 강제철거 시도 논란

 

마포구청은 자진 퇴거 기간이 만료된 지난 71일 새벽 6시경 직원 20명을 동원해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 당시 영업이 끝나고 장사 마무리를 하고 있던 상인들은 강력하게 저항했지만 20명이 동원된 철거 시도를 막을 순 없었다. 그날 새벽 아현포차의 문과 물품은 강제로 철거됐고 철거된 문에는 합판이 설치됐다.

 

강제철거 소식에 노동당은 새벽부터 진행된 아현포차에 대한 강제철거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새벽부터 벌어진 도심 내 강제철거라는 점에서도 놀랍지만, 구청이 철거 주체임에도 관련 법령을 지키지 않고 시행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행정 대집행법에 따르면, 행정대집행을 위해서는 계고장을 발송해야 하며 2~3차 계고장을 통해 충분히 인식시킨 후에 물리적인 대집행 절차에 들어가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절차를 무시한 마포구청에 계고를 했냐고 질문했지만 마포구청의 이모 계장은 그게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노동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후 마포구청은 강제로 철거해간 가게의 출입문을 다음날 다시 돌려놓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마포구청은 “20151월부터 20166월까지 자진폐업기간으로 계속해서 통보를 했다” “규정에 의해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아현포차는 지난 71일 강제철거 이후 많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추가적인 강제철거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철거 대신 노점상 실명제도입한 서울 중구청

 

노점상 하면 많기로 소문난 서울 명동. 서울 중구청은 명동의 노점상 문제를 철거 대신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해 함께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했다. 중구청은 명동 노점은 이미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야시장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단속 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노점상 실명제란 기존 명동에서 노점을 계속해 온 사람을 대상으로 한때 논란이 됐던 기업형 노점은 모두 퇴출한 뒤, 저소득층 자활기반 마련을 위해 노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생계형 노점을 보호하는 정책이다. 중구청은 실제 영업장소와 영업시간, 매대 크기 등을 고려해 생계형 노점에 도로점용 허가를 내주며 허가를 받은 노점은 1년마다 지방세를 내야 한다. 11노점, 3자에게 양도하거나 임대 금지, 매대 개조 금지, 위생관리 등도 철저히 관리해 제도의 허술함이 없게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명동의 노점 실명제 실시로 거리에 나오는 노점 수가 줄어들면서 보행공간이 늘어나고 인근 점포들의 영업권도 보장받는 등 관광객들과 상인들, 노점이 서로 살 수 있는 효과가 있다노점 질서회복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들의 추억의 담긴 아현포차, 정책의 아쉬움

 

아현포차는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무단으로 도로를 점용해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마포구청이 지정해준 구역이었고 매년 점용료를 내면서 별문제가 없었다상인 박모 씨는 그랬기에 불법점용으로 인한 실질적인 불편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님들도 아현포차가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상인들을 찾아 격려하며 철거를 반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기도 했다이곳에서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추억이 담겨져 있기에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은 30년 역사의 아현포차중구청의 정책처럼 아현포차도 단속 위주 행정이 아닌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6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