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댄스 팀에서 아이돌 걸그룹으로
〈M이코노미 박영일 인턴 기자〉 K-POP, 한류가 인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아이돌그룹들이 대거 가요계에 진출하고 있다. 아이돌그룹의 특징 이라면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화려한 이목구비, 짙은 화장, 톡톡 튀는 의상들로 똘똘 포장된 모습들이다. 이러한 가운데 앳되고 수수함이 묻어나는 걸그룹이 대중들 앞에 섰다. 올해 3월에 첫 디지털 싱글 앨범 ‘U.lie’ 로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 걸그룹 ‘홀릭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린 소녀들과의 인터뷰 내내 현장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
신인 걸그룹 ‘홀릭스’는 ‘멤버들 각각의 매력과 개성으로 대중들을 중독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징이라면 여자아이돌 그룹 최초로 ‘토탈싸커(독일축구가 예전 월드컵 때 도입한 시스템이며 다른 나라 축구팀이 공격과 수비를 나누는 방식에서 탈피해 전원수비, 전원 공격을 하는 시스템)’ 방식을 적용해 멤버전원이 보컬, 랩, 안무를 담당한다.
멤버는 민아(17살, 메인랩·리드보컬), 윤성(18살, 서브보컬) 유림(18살, 리더·서브보컬), 연정(17살 메인보컬· 서브랩), 윤주(16살, 서브보컬)등 5명이다. ‘토탈싸커’ 방식의 연습을 한 탓인지 멤버들은 모든 분야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댄스에 대한 자신감은 엄청났다.
홀릭스 리더인 유림은 “음악과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가 된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춰서 지금도 열심히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다며 해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차에서 이동할 때는 아이돌선배님들의 신나는 댄스곡을 많이 듣고 자기 전엔 발라드를 많이 듣는다”면서 “리더다 보니 멤버들을 잘 챙기고 성격 좋기로 소문난 트와이스 지효선배님이 롤모델”이라며 리더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평소에 스케줄이 없을 때 종종 아이돌 선배들의 댄스커버를 자주 찾아가 연습을 한다는 유림은 춤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대단해보였다. 신인 걸그룹 홀릭스가 춤에 열정적인 이유는 댄스 팀으로 출발한 팀의 이력 때문이다.멤버들은 데뷔 전 인천지역 댄 스 팀으로 2~3년간 꾸준히 활동과 테스트무대를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고 했다.
메인보컬 연정은 “평소 친구였던 멤버의 추천으로 들어와서 댄스팀으로 먼저 활동을 하다가 가수를 하고 싶은 친구들만 모여서 오디션을 통해 팀이 정해지게 됐다”면서 “스케줄이 없을 땐 연습실에서 항상 노래를 들으며 연습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나는 댄스곡에 많은 관심이 많지만 지금의 컨셉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음악장르와 컨셉을 도전하고 싶다”며 ”아이돌 ‘마마무’의 노래나 ‘세븐틴’의 ‘아주 nice’ 노래와 같이 신나는 댄스곡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연정은 2집을 준비하게 되면 그런 스타일의 노래로 자유롭게 놀면서 즐기는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브보컬 윤성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듣지만 굽이 꼽자면 댄스곡을 많이 듣는 편”이라며 “‘마마무’와 ‘여자친구’처럼 약간의 비글미와 청순한 여고생의 컨셉으로 롤모델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는 “신나는 댄스곡 많이 듣는다”면서 “제 롤 모델인 god처럼 나중에 가서도 함께하는 영원한 그룹이고 싶다”고 했다. 또 민아는 “팀에서 메인래퍼이다 보니 공부를 위해 랩을 많이 듣는 편”이라며 “나중에 저희 그룹도 이미지를 반전할 기회가 있다면 이효리 선배님처럼 카리스마가 넘치는 섹시컨셉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관중을 홀릭하다 ···‘U.lie’
신인 걸그룹 홀릭스는 멤버전원이 보컬을 맡을 정도로 가창력 또한 뛰어나다. 뉴웨이브 댄스힙합 장르인 메인타이틀곡 ‘U.lie'는 가창력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바람기가 있는 남녀에게 일침을 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가사에 대해 멤버들은 “감정표현에 있어서는 귀여운 앙탈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데뷔앨범의 타이틀곡인 만큼 ‘U.lie’에 대한 홀릭스의 애착은 남달랐다. 노래 포인트 안무를 홀릭스가 직접 짰기 때문이기도 한데, 연정은 “노래에서 가장 중독성 있는 ‘입만 열면 거짓말~ 거짓말’ 후렴부분 안무는 저희가 직접 짰다. 아무래도 저희가 예전에 댄스 팀으로 한 경험이 있어서 안무가 선생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만들게 됐다”면서 “가사를 춤으로 표현하다가 얼떨결에 안무가 나오게 돼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싱글 앨범 서브 타이틀곡 ‘우리들 이야기’는 ‘U.lie'와 분위기가 180도 다른 힙합발라드 장르로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홀릭스는 “어린나이에 시작한 연습생생활과 학생으로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은 만큼 녹음을 하는 동안 진심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아는 “발라드 장르이지만 댄스 퍼포먼스도 함께 있는 노래다. 댄스 팀으로 활동을 할 때 팝핀을 배운 적 있어서 팝핀동작을 이 노래 뮤직비디오에 담아서 색다른 느낌의 노래”라고 소개했다. 유림은 “저희들의 연습생시절 때 감정을 담은 노래다. 아직 학생이라 친구들과 만나 놀고 싶은 유혹과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연습에 몰두했다”며 노래의 가사와 의미를 소개했다.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멤버
노래와 춤에 두각을 드러내면서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반대했던 것은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었다고 한다. 학생신분으로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데 오는 힘든 점은 견딜 수 있었지만 방송출현에 대해 묻는 사람들과 연예인이라고 놀리거나 조롱하는 사람들 때문에 힘든 점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 마다 힘이 돼 준 것은 멤버들이었다.
연정은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잘하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줬지만 연예계가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안하면 안 되냐’ 면서 반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학교에서는 저희가 지나갈 때 선배들이 ‘연예인 지나간다’ 하면서 무시하거나 조롱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어 “그럴 때마다 침묵하면서 꼭 가수로써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이런 고민으로 힘들어 할 때마다 멤버들끼리 얘기를 하면서 서로를 다독여주고 격려한다”고 말했다. 막내인 윤주는 “주변에서 ‘네가 가수를 하냐’며 믿어주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멤버들이지만 아무래도 사춘기인 중고등학생들이다 보니 의견충돌이나 싸울 때도 많다.
유림은 “아직까지 크게 싸운 적은 없다. 멤버들끼리 스케줄 이외에도 연습 때문에 매일 만나는데 일찍 끝나는 경우에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며 멤버들 간의 우정을 드러냈다. 유림은 “의견이 맞을 않을 때도 있지만 멤버들이 단순해서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금세 풀리곤 한다. 또 서로 성격을 너무 잘 알아서 싫어하는 것들은 다 피해가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가장 설레고 아쉬웠던 순간으로 멤버들은 첫 데뷔무대를 꼽았다. 유림은 “아무래도 첫 싱글 앨범이 발표되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순간이 가장 떨리고 설렜다”면서 “첫 데뷔무대가 동대문 밀리오레무대였는데 댄스 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무대경험이 여러 번 있었지만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춤까지 신경 써야 했기 때문에 차원이 달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윤성은 “일본, 중국, 독일에서도 러브콜이 많이 들어왔었고 특히 독일 K-POP 차트에서는 타이틀곡이 30위까지 올라갔었다. 근데 어린 나이 때문에 공연이 불가능해 해외활동은 대부분 취소가 됐다”면서 아쉬워했다. 유림은 “공연 중 노래를 부를 때 관중들에게 후렴부분을 호응을 유도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노래를 같이 따라 하면서 불러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자랑했다.
신인이지만 프로처럼
올해 3월 데뷔이후 각종 축제, 공연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홀릭스는 얼마 전 당황스러운 경험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앵콜 공연으로 노래를 부르던 도중 음향이 꺼지면서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신인이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을 법도 한데 멤버들은 흔들림 없이 무반주로 노래를 이어나갔고 관중들은 그런 모습에 같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면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정은 “처음엔 놀랐지만 멈추지 않고 무반주로 노래를 이어갔다”면서 “대표님께서 이런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웃었다.
비슷한 경험은 또 있었다. 강북지역에서 축제무대를 하던 도중 멤버 연정이 무대에서 떨어지면서 다리에 못 같은 것이 박히는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때도 나머지멤버들은 당황하지 않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유림과 민아는 “사고가 나서 연정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공연은 마무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신인같지 않은 프로정신을 보였다. 사고를 당했던 연정은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며 “무대가 작기도 했고 뒤 쪽이 천막이라 안무동선을 바꾸다가 아래로 떨어졌다.
처음엔 조금 창피한 감도 있었지만 다리에 못 같은 것이 박힌 채 빠지지 않아서 정말 놀랬다. 공연관계자 분께서 도와주셔서 다리를 빼낸 다음에 무대를 마친 뒤 응급실에 갔더니 허벅지부분이 지방이 많아서 피는 많이 안 나고 지방이 나왔다”며 장난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수를 꿈꾸는 또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
멤버들은 기분이 우울할 때마다 “괜찮아, 우린 해외에서도 대스타가 될 거야. 말이 씨가 돼”라고 되새기며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응원하는 긍정적인 소녀들이었다. 윤주와 민아는 “가수를 꿈꾸는 또래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만한 멋진 가수”, 연정은 “당당하게 이름을 내밀 수 있는 가수”, 유림은 “무대에서 관중들과 하나가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제 가수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 신인 걸그룹 홀릭스. 첫 싱글 앨범 ‘U.lie’로 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두 번째 싱글 앨범은 내년 3월경에 발매 될 예정이라고 했다. 멤버들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것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사진으로 보면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멤버 각자 다들 개성이 있고 매력이 넘쳐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구절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인 걸그룹 ‘홀릭스’에게 모두 ‘홀릭’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