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콧노래부터 흥얼거린다고 말한다. 그만큼 기분이 좋단다. 몇 개월 전에 비해 훨씬 밝아진 이유를 묻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그런 만족감 같은 거라면 이해될까요?” 라며 아리송한 답변을 했다. 오랜만에 만나 장씨는 굵은 파마를 해서 가을여인이 되어 있었다.
“요즘은 가을여인으로 변신 중이에요. 작년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보험회사 설계사로 새로운 삶도 살고 있고요. 주변 사람들이 머리 때문에 고민하면 병원도 소개시키고요.”
장씨는 올 초까지만 해도 가발을 착용했었다. 2년 정도 가발을 착용했지만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우나를 가거나 온천을 갈 때도 그렇고 더운 여름날은 견디기 힘든 곤혹이었다. 그러나 더 힘든 건 늘 같은 헤어스타일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가발은 항상 똑같잖아요. 세월은 흘러 내 얼굴에는 변화가 있는데 머리가 항상 같은 모양이라는 건 또 다른 스트레스에요.”
그래서 장씨는 수술을 결심했다. 그러나 결정은 쉽지 않았다. 열 군데도 넘은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받아 본 후에는 더 혼동스러웠다.
“가격을 싸게 해 준다는 병원도 많고 가는 곳마다 시술방법도 다르게 제시하니까 도대체 어느 병원을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한 가지 수술만 고집하는 병원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실패하게 되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감당할까? 수도 없이 고민했다는 장씨는 현재 너무나 만족스러운 결과 때문에 일찍이 수술을 하지 않고 그렇게 고민 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만족도요. 95%이상이죠.”
이날도 장씨는 아는 지인을 모시고 병원에 왔다고 말했다. 장씨는 집도의였던 박영호 원장(드림헤어라인)에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했다.
“제 삶을 다시 찾아준 은인이시잖아요. 제게 행복을 준 사람이기도 하고요.”
인생의 황혼기에 포기할 뻔 했던 새로운 삶을 찾게 해준 박 원장에게 장씨는 감사함을 느끼며 모발이식을 예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