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김용익(민주통합당)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아이씨엠이 만든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가 살균되지 않은 채 전국 치과 85곳에 유통됐다고 1일 밝혔다.
아이씨엠이 지난해 3월 이후 생산한 제품 5만5604개 중 병원 등 의료기관에 판매된 제품은 2만6384개이고 이중 멸균 사실이 확인된 제품은 9923개에 불과했다.
식약청은 지난달 23일 해당 제품을 ‘멸균되지 않고 유통된 임플란트라’는 이유로 판매 중지 및 회수조치를 내리고 봉인⦁봉합된 제품과 환자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김 의원은 “오염된 임플란트를 잇몸에 심은 환자에게 자칫 치명적인 뇌신경계 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식약청에 해당 치과기록을 확인해 환자 추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보도 자료를 내고 “비(非)멸균 임플란트를 사용하면 구강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패혈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은 해당 제품이 누구에게 몇 개가 심어졌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식약청관계자는 “임플란트 뿐 아니라 주사기 등 체내에 들어가거나 삽입되는 의료용구는 모두 멸균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실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