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금) 오전, 3·1운동 100주년인 해를 맞아 망우공원묘지 애국지사 묘역(서울시 중랑구)에 있는 한용운·오세창 선생의 묘소와 항일의병 13도 창의군 탑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구 보훈처 차장, 채홍호 3·1운동 100주년 추진단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박홍근 국회의원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지난 1월 손병희 선생 묘소와 2월 26일 백범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망우공원묘지를 찾았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한용운·오세창 선생 묘소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망우동 일대는 서울 탈환을 위해 허위 등 선봉군 3백명이 일본군과 혈전을 벌이면서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려했던 곳으로 전국 의병들의 고귀한 뜻이 서려 있는 역사적 장소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충남 홍성 출생으로 1916년 월간지 유심(唯心)을 발간해 민중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1일에는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독립선언식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3년간 옥고를 치렀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했으며, 1927년에는 신간회에 가입해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이에 대한 공훈을 인정받아 1962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 받았다.
의창 오세창 선생은 서울 출생으로 천도교인으로서 손병희선생과 함께 1919년 3월1일에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독립선언식에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에 대한 공훈을 인정받아 1962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받았다.
망우동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서울을 탈환하고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전국의 13도에서 모인 의병들이 서울진공작전을 펼친 것을 기념하고 순국한 의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13도 창의군 탑이 세워져 있다.
정부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DNA를 확보해 묘지를 확인하는 사업과 국외에 안장된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한용운・오세창 선생을 포함한 민족대표의 뜻을 기리고자, 학생과 국민들이 보다 쉽게 3·1독립선언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본을 보급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그간 국가차원의 관리가 미흡했던 독립유공자 등의 합동묘역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