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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1) 세종시 '' 방 구하기 어렵다는 말은 사실과 달라

세종시에 정부청사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동산시세가 오르고, 입주 공무원들의 불편이 많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정부청사로 이주하는 공무원들의 임대주택 입주를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말까지 세종정부청사에서 ''세종시입주지원센터''를 운영했다. 세종특별자치구 현장을 취재했다.

실제 취재 결과 서울에서 알려진 것과는 상당부분 달랐다. 적어도 현지에 입주한 공무원들은 대체로 만족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12월 17일부터 중앙부처 6개(국무총리실·기재부·국토해양부·공정거래위원회·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가 세종정부청사로 이동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는 대략적으로 2000여 명.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4200여명의 절반에 가깝다. 이 중 상당수는 통근버스를 이용한다.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공무원들을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는 모두 47대이다. 공무원들이 불편을 무릅쓰고 종전 거주지를 고집하는 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조직개편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가거나 국외 파견 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공무원들은 세종시나 인근도시에 주택을 분양받았지만 입주 시기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라서 장거리 출퇴근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지난 12월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집계(11월말을 기준)한 세종시 및 인근 지역 주거정보에 따르면 세종, 대전, 공주, 오송 지역의 숙소 확보 가능물량은 모두 854세대로 조사됐다. 이중 원·투 룸이 676세대(7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파트는 178세대(20.8%)였다. 최근 언론도 세종시로 내려간 공무원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보도를 연일 내놓고 있다. 본지는 세종시특별자치구 공무원들의 주거공간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세종시와 인근지역을 직접 취재했다.

조금만 벗어나면 방 구하기 쉬워

지난 12월 21일 세종시특별자치구는 아파트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장의 시끄러운 소음과 여기 저기 너저분하게 열려 있는 공사도구들이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가장 먼저 입주가 시작된 첫마을 A부동산 관계자는 “집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이곳에서 집을 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두세 달 전만 해도 33평(109㎡) 아파트 전세가 1억 원 안팎이었는데 현재 1억5천~1억8천선이라고 했다. 주변의 서너 군데의 부동산을 가 봤지만 대답은 모두 동일했다.

자동차로 이동해 정부청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연서면 월하리 D공인중개소를 찾았다. 관계자는 “이곳은 첫마을과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며 “여긴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전혀 없고 매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대부분에 정부청사근처에서 방을 구하려다 보니 그 근방만 방값이 오르고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도로 5분정도 거리에 새로 지은 오피스텔도 비어있는 상태라고 했다.

기자가 직접 찾아가 건물주에게 확인한 결과 1개월 전 완공된 이 오피스텔은 30세대 중 2세대만이 입주해 있었다. 이 오피스텔은 풀 옵션이 되어 있었고 18평(전세)기준 5천만 원이었다.

학교 앞 주변사정은 어떨까? 고려대와 홍익대가 있는 조치원읍 H부동산 관계자는 “학생들 때문에 신축 오피스텔은 잘 나가지만 4~5년 된 오피스텔은 비어 있는 곳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대거 이주하게 되면서 달라진 현상은 특별히 없고 2년 전에 비해 방 값이 오른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취재 중에 길에서 만난 고려대 건축공학과 3학년 서기석(21)씨는 “작년에 비해 집값이 20%정도 올랐다”며 “세종시가 들어오게 되면서 기대심리 때문에 방값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는 “수요자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오피스텔 주인들끼리 단합을 해서 올렸다는 말도 있다”면서 “새로 지은 오피스텔은 1년에 450~500만 원 정도인데 5년 정도 된 오피스텔은 200만 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조치원읍에서 조금 더 떨어진 소종면 운당리는 정부청사로부터 약 20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서 40년째 살고 있다는 박순자(65)씨는 “여기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네주민들이 변함이 없다”며 “집구하기 힘들다는 건 그(세종시) 주변에서 찾다보니 그런 거지 여기만 해도 비어 있는 집들이 많다”고 했다. 10년 전 지어진 이곳 아파트는 25평 기준으로 4000만원이면 매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아파트 앞 버스정유소에서 정부청사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해 15분정도가 소요됐다.

이날 정부청사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대부분 집을 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근무한다는 김혜정(28)씨는 “남편의 직장이 대전인데 이쪽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자신은 오히려 좋아졌다”며 “서둘러서 집을 구한 사람들은 대부분 집을 구했고 동료들 중에도 집을 못 구해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한다는 정미영(35)씨는 서울에서는 작은 주택에서 살았는데 세종시로 와서는 넓은 아파트전세를 구해서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씨의 경우 40평대 아파트를 1억4천만원에 입주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근무한다는 박성식(46)씨는 "가족이 함께 이사를 왔는데 너무 만족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같은 게 아직 없어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환경이 너무 좋고 물가도 싸서 가족들이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기자가 만난 10여 명의 공무원들은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냈다. 집을 구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한명의 여성(국토해양부)만이 남편의 직장이 서울이라 집을 옮기지 못하고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걱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언론이 쏟아낸 ‘세종시 공무원들 방구하기 힘들다’는 기사들은 현장 확인도 하지 않는 엉터리 기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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