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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4편] 봄의 전령사, 달래에 관한 건강특보

윤영무 기자가 간다 『생명을 살리는 흙의 건강 처방전』

모든 식물이 싹을 틔우는 봄이 오면, 어린 시절 ‘달래 양념장’으로 밥을 비벼 먹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이 들면 옛날 기억이 더 생생해진다더니 지금 내가 딱 그런가 보다. 일기를 쓰다 보면, 어제 아침 일은 가물거리는데 반세기가 훨씬 넘은 오래된 어린 시절로 돌 아가면, 다만 한 조각의 추억이라도 동영상을 틀어 놓은 듯 선명하다. 

 

 

보리밭의 봄 달래와 ‘달래 양념간장’, 그리고 무밥


봄의 전령사라는 달래는 요즘 시설 재배나 노지(露地) 재배로 연간 1,700여 톤이 사시사철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으니까 봄나물이라 부르기 민망하지만, 돌이켜 보자면 이것만큼 농촌의 봄을 앞당겨주는 나물은 없었던 듯하다.

 

겨울이 막바지 버티기를 할 즈음, 어린 나는 골바람이 강한 동네 어귀의 보리밭 길을 향해 손수 만든 방패연을 들고 뛰어갔다. 방패연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연줄을 팽팽하게 당겨 잉잉 우는소리를 낸다.

 

줄이 끊어질까 겁먹은 나는 보리밭이랑 사이를 요리조리 건너뛰면서 줄의 강도를 조종하는 묘기를 부리며, 한바탕 바람과 싸운 뒤 연줄을 되감는다.

 

그때 문득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보리밭 사이 흙이 드러난 땅에 비단실처럼 가늘고 긴, 복술 강아지 귀처럼 축 늘어진 풀이였다.

 

잎을 비교해 보면 보리싹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럼 뭐지? 나는 생전 처음 보는 이 풀의 정 체를 두고, 처음에 뱀이 먹는 풀이 아닌가 의심했다. 뱀딸기 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어미 소는 송아지에게 독초(毒草) 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송아지가 독초를 먹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 역시 뭐가 독초인지 아닌지 배운 적은 없었지만, 그냥 본능적으로 독초가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몇 뿌리 캐어 보니 작은 파 같았다. 알뿌리는 잣보다 조금 더 컸고, 밑에 수염이 달려 있었다. 이런 모양으로 판단컨대 ‘새끼 파’, 혹은 ‘파와 사촌’쯤 돼 보였다. 아니면 ‘파가 덜 자란 것’인지도 몰랐다. 캐다 보니 한 움큼이었다. 집에 가서 누나에게 보여줬더니 반색하며 말했다. 


“어이구, 귀한 달래를 캐 왔네”

 

그제야 나는 그게 ‘달래’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 저녁 누나는 ‘달래 양념간장’을 만들었고, ‘무밥’을 해서 둥근 저녁 밥상 앞에 모인 식구들에게 먹어보라며, 나의 공적임을 선포했다.

 

아버지는 “어떻게 알고 캤느냐?”며 나를 대견스러워 하셨다. ‘달래 양념간장’을 한 숟가락 듬뿍 넣고 무밥을 비벼 드셨다. 내가 뭔가를 해낸 것이다. 


겨울을 이긴 알싸한 맛, 달래는 뿌리 식물이자 음기(陰気) 식물 그로부터 반세기도 더 넘은 세월이 화살처럼 흘러간 사이, 나는 몇 해 전, 아내가 만들어 준 달래 양념간장으로 밥을 비 벼 먹으면서 옛날 그 시절의 맛을 떠올렸으나, 이건 아닌 듯 했다.

 

향긋하면서도 파와 마늘처럼 톡 쏘는 맛은 온 데 간 데가 없었으며, 맛이 맹숭맹숭했다. 아삭거리긴 했지만, 향기 없는 풀 맛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봄이 되면 매스컴들이 너 나없이 몸에 좋은 봄나물로 달래를 빠뜨리지 않고 소개해 줘도,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당시 내가 먹은 달래만 그랬을 수도 있고, 내 입맛이 달라진 탓도 있을 터이니 말이다. 제대로 된 달래도 얼마든지 있을 터이다. 


달래는 마늘하고 사촌 간이다. 나는 식물을 내 방식대로 크게 두 종류로 나눈다. 하나는 봄에 씨를 뿌려 여름에 자랐다가 가을, 겨울에 먹는 양기(陽気) 식물이고, 다른 하나는 겨울을 나고 봄과 여름에 먹을 수 있는 음기(陰気) 식물이다.

 

쉽게 설명하면 쌀은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양기 식물이고, 보리는 겨울을 이기고 여름에 수확하니 음기 식품이라고 내 나름대로 따져 보는 것이다. 밀 또한, 봄에 씨를 뿌리는 봄밀, 가을에 씨 뿌려 겨울을 난 뒤 수확하는 겨울 밀이 있긴 하지만 80% 이상이 겨울 밀이니까, 음기 식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비가 오는 날, 밀가루 부침개, 칼국수, 수제비 등이 더 맛이 있는 것 같고, 빵집에 유난히 여성들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빵을 사러 들어가 보면 남자 손님은 나밖에 없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하튼 내 방식대로 식물을 크게 나눠본다면, 달래와 마늘은 겨울을 이겨내는 음기 식물인 동시에 뿌리 식물이다.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의 토종 식물, 영하 20도에서 생존하는 웅녀의 마늘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글, 사진 솔뫼)에도 달래는 뿌리를 이용하는 산속 식물로 분류했다.

 

이 책에 따르면 작은 마늘, 산산(山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달래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 양지 바른 곳에서 자란다. 잎은 부추와 비슷하고 지름 1cm 내외의 알뿌리는 쪽파처럼 생겼고 둥글다. 이 알뿌리에서 새끼 알뿌리가 마늘쪽처럼 2~6개 씩 생기면서 번식한다. 알뿌리 아래쪽으로 수염 같은 잔털이 나 있다.

 

달래는 우리 민족의 채소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달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동북 3성, 몽골,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는데다 우리 민족을 닮아 영하 20℃의 추위에도 끄떡하지 않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형제 격인 마늘이 한반도에 들어온 것은 기원 전 2~4세기 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먹었다는 마늘이 사실은 달래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결정적인 단서다.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줄기(많은 양분을 함유한 살이 많은 잎이 밀생하여 이루어진 땅속 줄기를 말함. 공 모양, 타원형,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파ㆍ마늘ㆍ나리ㆍ백합ㆍ수선화 등) 말린 것을 야산(野蒜), 소산(小蒜), 해백(薤白), 해엽(薤葉) 이라는 약명(薬名)을 붙여서 쓴다.

 

간, 장, 신장 기능을 활성화 하고, 피를 잘 돌게 하며 피부가 윤택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리고 통증과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장염, 마른 구역질, 설사, 체했을 때, 빈혈,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없을 때, 심장병, 몽정할 때 약으로 처방한다. 야산은 특히 여성에게 좋다. 

 

중국 한나라의 명의 화타가 만성 소화불량으로 죽어가는 환자를 달래즙 두 되를 먹여 씻은 듯이 살렸다고 하며, 당나라 때 이연수가 지은 <남사(南史)>에는 삶은 달걀을 과식하여 생긴 병도 달래즙 한 되로 고쳤다고 전한다. 당나라 진장기의 <본초습유(本草拾遺)>에는 “달래가 적괴(종양)를 다스리고 부인의 혈괴도 다스린다”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옛날부터 저주로 얻은 병을 가장 두려워했는데, 이렇게 생긴 병을 치료하는 데는 달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허준의 < 동의보감(東医宝鑑)>에는 달래가 “성질이 따뜻하며 비장과 신장을 좋게 한다”고 했고 자양 강장 식품으로도 소개하고 있는데 달래의 약효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검증된 달래의 다섯 가지 약리작용 


1. 빈혈 
달래의 풍부한 철분이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빈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C가 풍부해 이것이 철분 흡수율을 높여주므로 철분 공급 매개 물질로 쓰기에 안성 맞춤이다.

 

2. 뼈
달래 100g에는 124mg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성장기 어린이, 갱년기 이후 여성, 노년층에 도움이 되며,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골연화증 등 뼈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신경 조직을 이완 시키고 근육을 수축 시켜 심장박동을 규칙적으 로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3. 피부

달래는 형제 간인 파나 마늘이 산성식물인 것과 달리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달래 100g에 함유된 비타민C는 일일 권장량의 1/3에 해당하는 33mg이다. 비타민A 또한 풍부하여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 생성을 도와 주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성분으로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며, 기미나 주근깨 같은 피부 장애도 막아준다. 더욱이 베타 카로틴을 비롯한 달래의 각종 미네랄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비타민A, C와 무기질이 파보다 2배 이상 들어 있다. 


예전에는 달래가 피부미용에 좋은 식물로 인기가 있었는데 달래에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세포와 세포를 잇는 결합조직 생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빈혈과 간장에도 도움을 주고, 피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피부가 건강하고 곱게 유지되는 것이다.

 

다만 비타 민C는 열에 약해서 생으로 먹는 게 좋고 식초를 치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4. 피로의 회복과 자양 강장
비타민C와 비타민B1, 2, 6 등 비타민B군이 풍부함으로 피로의 회복에 좋고,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 때문에 스님들이 멀리 해야 할 오신채(五辛菜)로 분류되는 만큼, 남성들에겐 원기 회복과 자양 강장 효과를 주기도 한다. 


5. 수면
한방에서는 달래를 수채엽(睡菜葉)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달래가 ‘잠을 잘 자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달래에 풍부한 비타민C와 칼슘 등이 불면증 치료와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달래의 신비로운 민간요법 8선(選)


예로부터 달래는 들이나 숲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으므로, 민간요법으로 많이 활용해 왔다.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에서 소개된 민간요법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릴 수 있다. 


1. 자궁출혈, 월경불순, 위암, 자궁암, 식도암, 생리불순이 있을 때는 달래 뿌리를 구워서 먹는다. 

 

 

2. 장이 약할 때, 눈이 침침할 때, 몸이 찰 때, 불면증, 신경질이 심할 때는 달래 줄기와 뿌리

10g에 물을 약 700ml를 붓고 달여서 마신다. 


3. 협심증으로 가슴이 아플 때 달래 줄기와 뿌리를 식초와 함께 끓여 마신다.


4. 양기를 북돋을 때는 달래 뿌리 300g에 설탕, 소주 1.8l를 붓고 3개월간 숙성시켜 마신다. 여기에 벌꿀 200g을 첨가해도 좋다. 꾸준히 장복하면 효력이 있다. 


5. 종기가 났거나 벌레에 물려 가려울 때, 타박상, 편도선이 부었을 때 달래 생잎과 뿌리를 갈아서 밀가루에 개어 붙인다.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가라앉는다.

종기에는 뿌리를 태운 후 물에 잘 개서 붙여도 된다. 

 

6. 보혈제로 달래를 달여 마신다. 

 

7. 불면증이 있거나 잠이 잘 안 올 때는 달래의 전초를 달여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8. 달래는 건강식품으로 식욕 증진, 기운 상승, 잦은 감기, 신경질적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달래의 ‘알린’은 흙 속의 유황 성분, 야생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한 독성물질


달래나 마늘과 같은 백합과 식물은 대개 ‘알린’이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알린’ 성분은 쉽게 말하면 유황(硫黄) 성분이다.

 

마늘이나 달래는 흙 속의 유황 원소를 빨아들여 저장 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를 알면 재미있다. 달래나 마늘은 캔 상태 그대로 두면 냄새가 나지 않지만, 이것을 찧거나 입으로 씹으면 ‘알린’의 구조가 파괴되면서 강한 냄새가 난다.

 

이 ‘알린’은 마늘이나 달래가 가지고 있는 효소와 결합해 ‘알리신’이란 성분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알리신’ 성분이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것이다. 바로 달래나 마늘을 씹었을 때 입 안에 확 풍기는 알싸한 향이 바로 이 ‘알리신’이다.

 

그런데 달래나 마늘의 ‘알린’ 성분은 야생동물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가령 멧돼지 등의 야생동물이 자기 뿌리를 파먹으려 하면 알리신 냄새를 풍기게 함으로써 동물들이 기겁하고 도망치게 만든다. ‘알리신’은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냄새이고, 달래나 마늘로 볼 때는 자기 생존을 위한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재배 작물화한 달래, 흙의 건강성 회복으로 야생의 맛과 향 되살린다


달래는 주아(珠芽)라고 하는 씨가 여러 개가 모인 눈깔사탕 크기의 봉우리를 꽃대 위에 매달고 있는데 이 안에 든 낱개의 씨는 발아율(発芽率)이 낮다. 그래서 달래는 마늘처럼 알뿌리, 즉 종근(種根)을 심어 재배한다.

 

우리나라의 최대 주산지는 충남 서산과 태안으로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반계3리 마을회관 앞에 ‘달래 유래비’가 세워져 있다. 1969년 이곳 18개 마을의 달래 생산 농가들이 원북면에서 처음으로 자생 달래 종구(種球)를 채취해 재배한 걸 기념하기 위해 2006년 2월에 건립했다.

 

이들은 달래가 씨앗 발아율이 낮은 관계로 품종 개량이 어려워서 재배 달래나 야생 달래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디 순수한 자연산만 하겠는가?

 

달래는 pH6.5∼6.8의 중성토양에서 잘 자라고 산성 땅에 취약한 걸 보면, 그래서 석회를 뿌려줘야 하고, 여기에 요소비료, 용과린, 염화가리 등을 시비(施肥)해야 하는 걸 보면, 그렇지 않아도 되는 자연산 달래와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떤 농가는 손수 만든 미생물 제제를 흙에 뿌려주기도 하지만, 흙을 자연 상태로 빠르게 되돌려 놓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약초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건강한 흙이 우선


자칭 약초꾼이라는 어떤 사람은 “세상에 약초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장기화하는 코로나19사태는 지금 무엇이 의약품의 한계인지를 인류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우리가 복용하는 대부분의 양약(洋薬)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약용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들이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중국의 토착 식물인 스타 아니스(Star Anise)의 열매에서 얻은 성분이 그렇고, ▲호흡기 질환에 흔히 처방되는 ‘에페드린’은 ‘마황(麻黄)에서, ▲ ‘아스피린’은 버드나무껍질에서, ▲소아 백혈병약 ‘빈크리스틴’은 마다가스카르의 자생식물인 ‘장춘화’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약(薬)이란 글자가 원래 풀 초와 풍류 악을 합한 것이지 않은가? 그러나 풀이 약초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흙이 살아 있어야 한다. 흙의 미생물이 건강하게 활동해야 식물 고유의 약성을 살리고, 맛과 향이 탁월한 식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건강한 식물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방어할 수 있는 우리 몸의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는 건 불문가지다.

 

어디 그게 달래 뿐이겠는가. 재배 작물을 해친다며 제거의 대상이 되는 꽃다지, 개망초, 냉이, 민들레, 뽀리뱅이, 지칭개, 엉겅퀴... 등등 50여 종류가 넘는 잡초들이 봄의 따듯한 햇빛 아래, 건강한 흙 속의 미생물과 함께 자라고 있다. 재배가 아닌 야생 잡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쫓는 약 성분이 들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올 봄에는 야생 달래 등 약성 좋은 봄나물과 잡초를 듬뿍 넣고 밥을 비벼 먹는 건강 처방전이 어떨까. 코로나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유익할 듯하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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