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어린이물놀이 시설에서 한 초등학생이 취수구에 팔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릉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8분쯤 울릉군 북면 현포리 현포어린이물놀이시설(해수)에서 초등학생 어린이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대원들이 물놀이 시설에 도착했을 때 초등학생 A군(13)이 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는 취수구에 팔이 접혀 팔꿈치가 빨려들어가 있었고, 수심이 낮았지만, 당시 몸은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다. 수압이 높아 팔이 빠지지 않았던 것.
대원들은 A군을 구조 뒤 심정지 상태로 응급처치(CPR)를 하면서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육지로 향하는 헬기요청을 했지만, 섭외가 되지 않으면서 끝내 A군은 숨졌다.
이 취수구는 물놀이 시설 가운데 설치된 미끄럼틀 아래 있었고, A군은 물총 싸움을 하려고 미끄럼틀 아래에 숨어 있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물놀이 시설은 울릉군청이 운영하는 원형 수영장으로, 지름 19m, 수심 37㎝ 정도다.
취수구와 펌프 등은 가림막으로 외부에서 눈에 띄지 않게 돼 있지만 출입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고 특히,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
응급상황에 따른 울릉군청의 미흡한 대처도 한 몫 한 가운데, 해당 초등학생은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울릉도에 놀러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