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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의학 다큐멘터리 영화 <태아3D>

“생명 탄생의 신비, 3D로 생생하게 전달”

2010년 영화<아바타>가 3D 열풍을 일으키면서 다양한 3D 작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용과 전문 인력 등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아 아직 제 2의 아바타는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4년 동안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 연출을 담당했던 표만석 PD와 그 팀이 생명의 신비와 탄생 과정을 3D실사와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의학 전문 다큐멘터리 <태아 3D> 개봉을 앞두고 있는 표만석 PD를 만났다.

 ‘3D와 태아’를 접목한 연출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씨름, 대구육상중계, 드라마촬영, 뮤직뱅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촬영을 해봤다.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을 4년 동안 연출하면서 생(生)을 제외한 로병사(老病死)를 다뤘는데 생(生), 탄생에 대해 생각하다가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을 3D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사실 모든 장르의 테크놀로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고 자궁 속에서 태아가 자라고 출산하는 전 과정은 모든 인류의 숭고한 스토리다. 그 스토리를 실사, 애니메이션,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 등으로 표현한다면 생(生)의 비밀을 과학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다큐멘터리인데 영화 버전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3D TV 보급이 아직 100만이 안되기 때문에 3D로 볼 수 있는 가정이 많지 않아 영화 버전으로 제작해야 했다.

3D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장감과 실감이다. 3억 마리 정자가 난자를 향해 돌진해 단 하나의 정자만이 선택되는 과정, 8주간의 배아기를 거쳐 태아기에 들어선 태아와 자궁의 생생한 모습, 출산할 때 태아가 자궁 문을 열고 나오는 장면 등은 실사와 애니메이션효과를 합성해서 실감도를 높였다. 실제로는 촬영할 수 없는 태내 환경, 태아의 모습을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교수로 구성된 의학자문단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도 잡아내지 못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특히나 의학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의학자문단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 과학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 작품으로 I3DS가 수여하는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셨던데요?

인터내셔널 3D 소사이어티(I3DS)가 수여하는 ''I3DS 크리에이티브 아츠 어워즈''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는데 ‘스토리텔링’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들었다. 3D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이 상을 수상해서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 영화<아바타>는 몇 천억 들어서 제작했는데 우리는 4억으로 제작했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멀지만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실험정신으로 120%를 했다고 본다.

호주, 미국, 프랑스 파리에서도 영화를 사겠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웃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꼭 보여주고 싶은 관객이 있는가?

이 영화 곳곳에는 생명 창조의 과정에 관한 엄청난 정보가 들어 있다. 한 명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까지 인간은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이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나의 난자에 3억 마리 이상의 정자가 필요하고, 또 최종 수정은 한 마리만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살펴볼수록 생명 탄생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며 생명이 창조되는 과정에는 신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요즘 학교 폭력, 왕따, 폭력 등으로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가운데 발생한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영화를 통해 한 생명이 얼마나 신비롭게 창조된 존재인지 알기를 바란다. 그래서 남성들, 특히 남학생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 여성들은 임신, 출산 등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공부도 하고 준비도 한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어른이 돼서도 생명 탄생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춘기를 보내는 남학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생명 탄생 과정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향후 작품 계획은?

미국은 트렌스포머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등 많은 히어로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사이언스 히어로가 없다. 과학이 전지전능한 열쇠는 아니지만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과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인 것을 하는 것도 좋고, 연예인을 꿈꾸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히어로가 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배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언스 히어로가 필요하고 이에 관한 영화를 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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