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전통주 제조사인 B사의 한 대리점주가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와 빚 독촉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4일 오후 2시40분쯤 인천시 부평도 부평동 있는 이 회사의 물류창고에서 이 회사 대리점주인 이모(44)씨가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연탄 2장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경리 이모(3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이씨는 자살하기 전 달력 4장의 뒷면에 대리점 영업과 관련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겨놓았다.
유서에는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밀어내기를 많이 당했다. 살아남기 위해 판촉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히 밀이내기 권리금을 생각했다”고 적었다.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 이씨가 본사의 밀어내기식 영업방식을 고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회사동료 등을 상대로 그가 본사로부터 어느 정도 압박을 받아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