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란 방대한 양의 정보를 고속 처리해 즉시 분석하고, 그로부터 놀라운 결론을 도출해내는 능력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빅 데이터는 비즈니스, 정치, 교육, 건강, 혁신을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다. 때문에 빅 데이터는 새로운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빅 데이터에 관한 두 전문가가 빅 데이터는 무엇이며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빅 데이터가 가져올 위험은 무엇이이며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가?
쿠키어는 그동안 ≪이코노미스트≫의 유럽과 아시아, 미국 지부에서 일하며 기술과 비즈니스에 관한 기사들을 써왔기 때문에 데이터 관련 커뮤니티에 끈이 잘 닿아 있다.
쇤버거는 이전에 하버드 대학, 지금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보 경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번에 출간한 책 잊어질 권리가 호응을 얻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만하면 이 분야에 길이 남을 만한 책을 한 권 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집필 과정에서는 빅 데이터 선구자들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인터뷰를 했고 끈기 있게 파고들었다. 우리는 커다란 발상의 전환을 다루면서도 좋은 사례와 많은 성공담을 통해 흥미진진한 책이 되도록 애썼다.
두 사람은 빅 데이터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빅 데이터의 전령일 뿐 전도사는 아니다. 빅 데이터 시대는 이미 도래했으며 우리는 그 동인이 무엇이고 예상 궤적은 어떠할지 살펴볼 뿐이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생활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데이터를 계산하는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 그 자체,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빅 데이터의 새로운 활용 방식들 중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무엇인가?
폭발하는 맨홀을 예측하거나, 실시간으로 인플레이션을 추적하는 일, 조산아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이토록 다양하다는 사실 그 자체다. 빅 데이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었다. ‘빅 데이터’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경제를 떠올린다. 아마 구글과 페이스북이 워낙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바로 빅 데이터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다.
이 책은 주로 경제적 효율에 관한 내용인가?
빅 데이터가 경제적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전체 이야기 중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수십 명의 빅 데이터 선구자들과 인터뷰를 거듭할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빅 데이터가 헬스케어, 교육뿐만 아니라 도시 개발에서 독감 확산에 이르는 사회적 변화 예측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빅 데이터는 모든 경제 분야와 모든 생활 영역을 휩쓸고 있다.
빅 데이터에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에도 ‘빅 데이터의 어두운 면’이 언급되듯,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정말 난감한 부분은 문제의 핵심이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감시나 사생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빅 데이터가 오용될 수 있는 경우에 관해 면밀히 살펴본 결과 ‘성향’이 훨씬 더 큰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빅 데이터의 예측을 토대로 경찰력을 동원하거나 처벌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기관들이 데이터의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데이터에 의존하는 ‘데이터 숭배’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런 ‘어두운 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선 어두운 면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빅 데이터의 위험을 최소화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보장하며 사생활과 개인 정보의 이용 사이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생각해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우리가 즉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미 늦어버릴 것이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