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애기똥풀, 홍연꽃 등은 이름만 들어도 정이 가는 우리토종 야생화다.
화려함보다는 수수하고 그 여린 모습 때문에 한국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우리 토종 꽃들이다.
이같은 토종 꽃이 가을문턱을 넘어서는 계절에 생화가 아닌 우리 한지로 만들어져 새생명으로 태어난뒤 소소한 공간에서 그 자태를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 꽃 한지 공예 전시장’이 자리한 곳은 수원시청 부근 홍재빌딩 4층이다. 전시공간이 10여평에 불과한 이 곳에 들어서면 우리 눈과 귀에 익은 꽃들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금강초롱, 벌개미취, 애기똥풀, 백향꽃, 홍연꽃 등 이름만 들어도 정이 가는 우리토종 야생화들이다. 특히 이같은 토종 야생화는 우리전통 고유 ‘한지’로 만들어져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땀과 정성이 깃들여져 한지에 새생명을 불어 넣고 태어난 ‘토종 한지 야생화’는 ‘생화’처럼 착각할 정도로 느껴져 꽃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절로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
전시장을 찾은 원모씨(58)는 “야생꽃들이 모두 저물어간 늦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전시장내에 살아 있는 생화처럼 만발해 있는 ‘토종 한지 야생화’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토종 한지 야생화가 태어 날수 있었던 것은 ‘지화 야생화’ 창시작가인 한통복 명장(64)과 그의 수제자인 권영은 명장(43)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권영은 명장을 포함해 권영현, 김순남 명장 등 3명의 제자들이 충남 천안에 소재한 ‘한지로움’ 공방에서 땀과 열정으로 토종 한지 야생화에 새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권영은 명장과 수제자들이 만든 토종 한지 야생화는 해외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큰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미국과 터키,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에서 5차례 전시회를 가졌는데 지난 7월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전시회도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고 권영은 명장은 전했다.
권영은 명장을 포함한 수제자들은 또 오는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트렌드페어’전시회에 출품할 토종 한지 야생화를 만드는데 구슬땀을 쏟고 있다.
특히 토종 한지 야생화 전시장이 수원에 생겨 수원시민들도 감상할수 있도록 길을 여는데는 우리 토종꽃을 유난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청장을 지낸 이필근 수원컨벤션센터 前이사장이 사비로 이같은 전시공간을 꾸며 토종 야생화를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필근 前 권선구청장에게는 조그마한 소망이 있는데 “환경 및 자연생태계 파괴로 우리 야생화가 없어지지 않고 후세들에게도 전해져 갈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자연생태계를 가꾸고 보존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