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국방위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군사적 긴장 상태의 완화문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 등을 포함해 쌍방이 원하는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는 열려 있으나 유엔 안전보상이사회 결의를 준수하고 비핵화에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선호하며 북한과 연락하는 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 아니라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국 행세를 하며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뚜렷이 했다.
톰 도닐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미·중 정상 간 회의를 마친 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데 미·중이 ‘완전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대화에 조건을 달지 말고 먼저 제재부터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북한의 이런 요구를 미국이 그대로 들어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이번 제의로 미국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역시 북한이 미·북 회담을 제의하면서도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점에 주목하며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미·일은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의 제의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