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인기절정에 있던 부활의 ‘사랑할수록’은 젊은 연인들의 가슴을 송두리째 흔들어 됐다. 그 중심에는 가수 김재희가 있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행적을 감췄다. 많은 팬들은 그의 소식을 목말라했고 그 어디에서도 그의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그가 뮤지컬배우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 한참이 지난 후였다. ‘뮤지컬배우가 되려나 보다’ 팬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올 여름 그가 락보컬 가수로 다시 돌아온다. 돌아온 그를 향해 팬들은 ‘록발라드 전설의 귀환’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부활 멤버로 활동할 때 그는 ‘사랑할수록’, ‘네버엔딩스토리’, ‘마지막콘서트’등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된장’이라는 곡을 들고 돌아왔다.
구수해진 음성과 잘 어울릴 법한 이 노래는 록발라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생뚱맞은 제목이기도 하다. ‘된장’은 빠른 미디엄템포의 곡으로 이승철의 히트곡 소리쳐, 사랑 참 어렵다, 제빵왕 김탁구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히트작곡가 홍진영의 곡이다.
가수 김재희의 타이틀 곡 ''된장''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한국인의 ‘락’ 음악이다. 전형적인 8비트 음악에 라틴과 락을 넘나드는데 그러면서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작곡가 홍진영이 가수 김재희의 지나온 인생을 생각하면서 그의 곁에서 느낀 점을 써서 건넸다는 후문이다. 지금껏 아름다운 곡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던 그가 이번에도 재미있고 경쾌한 곡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해줄 것인지 기대되는 이유다.
보리밥에 비벼먹고 싶은 된장찌개/ 끓여먹고 싶은 난 그런 사람이야 된장 / 어디라도 함께 할 수 있어...로 이어지는 노래가사가 조금은 우스광스럽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노랫말 속에 왠지 모를 비장함도 숨어 있는 듯해서 슬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노랫말 속에는 그 어떤 기교도 없고 그저 담백하다. 그가 살아온 인생처럼 노랫말이 순박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레드와인의 진한 색과 구수한 커피가 뒤섞인 듯 하다 고나 할까.
2013년 여름 구수한 우리의 맛 ‘된장’을 안고 새롭게 태어난 가수 김재희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