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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어쩌다 ‘비트코인 부자’ 북한과 부탄, 나라의 운명은 바뀔까

北, 해커 그룹 '라자루스' 통해 한화 1.7조 규모 세탁 성공
약소국 부탄 5대 국왕, 제테크로 세계 4위 비트코인 물량
세계 각국 보유자산 인정...한국, 점유율·글로벌 대책 시급

 

“전 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북한이 3위, 부탄이 4위라고?”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5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북한이 3위, 약 80만 명의 인구에 나라 면적이 약 40만 킬로제곱미터로 서울 송파구 크기의 ‘작은 나라’ 부탄이 4위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국가별 비트코인 보유량을 보면, 1위 미국 19만 8109개, 2위 중국 19만5000개, 북한 1만 3518개, 부탄 1만2000개, 5위 엘살바도르로 5900개 등이다.

 

●‘무소유의 나라’ 부탄 왕국에 무슨 일이...국왕이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다

 

‘국민이 가장 행복한 나라’, ‘무소유의 나라’로 유명한 부탄이 비트코인 보유량이 세계 4위라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히말라야에 인접한 부탄 왕국은 GDP보다는 GNH(국민행복지수)를 우선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부탄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문화, 정신건강, 연대, 공동체 등을 강조하는 총체적 개발 방식을 선행해 왔다.

 

물욕과 거리가 먼 부탄은 어떻게 비트코인 보유 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

 

부탄의 5대 국왕인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은 코로나로 인해 수출하지 못하던 전기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비트코인 채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부탄 국왕 지시 아래 코로나 시기에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4위의 비트코인 보유 국가가 되기에 이른다.

 

부탄은 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겔레푸 마음 챙김 도시(Gelephu Mindfulness)’를 특별 행정구역으로 지정해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비축했다. 부탄 국왕은 2023년 12월 “부탄이 남아시아의 경제 허브가 되겠다”며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번 암호화폐 사업이 부탄의 불교문화와 고유한 경제철학인 국민총행복(GNH) 지수에 가치를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겔레푸 마음 챙김 도시’는 올해 1월 성명을 내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보유하겠다”며 “특별 행정구역은 혁신과 신기술을 강조하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을 촉진하고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해킹으로 비트코인 증식...세계 보유량 3위 북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는 2월 말 해킹을 당해 14억6,000만달러(2조1,501억원, 대부분 이더리움)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미친 피해 규모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해킹 사건이다.

 

이번 해킹 사건은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라주루스 그룹은 북한 정부가 지원하는 악명 높은 해커 그룹으로, 피싱 전술을 사용하여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엄청난 액수의 돈을 훔치는 정교한 공격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해커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트로체인(THORChain)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이더리움(ETH)를 BTC로 바꿔 14억 달러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 사이 이더리움은 지난 한 주 동안 10%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54%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강화 계획과 같은 정책 변수들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과 라자루스 그룹의 바이비트 해킹 피해의 대부분이 이더리움에 집중된 영향이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 이더리움 대형 투자자는 총 3732개의 이더리움을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를 통해 매도했다. 해당 물량은 약 682만 달러 규모로, 해당 투자자는 약 18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는 단기 보유자들 사이에서 공포성 매도가 현실화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더리움은 3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1.13% 하락한 19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단,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크립토엘리츠(CryptoELITES)는 이더리움은 바닥을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더리움이 최악의 1분기를 보냈지만, 이는 주기 붕괴 때문이 아니라 거시경제 변수,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고 해석했다.

 

●트럼프발 가상화폐 정책의 변수...한국 정부와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법 집행 과정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3월 6일 서명했다.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미국이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의 주요 보유국으로서 선점 효과를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증시의 비트코인 ETF 상장과 글로벌 금융사의 취급 시작으로 비트코인은 단시간에 금융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고려하는 국가들도 계속적으로 늘고 있다. 브라질에선 에로스 비온디니의원이 외환보유액의 5%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홍콩 입법회 의원은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에 추가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중국은 비밀리에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스위스의 최근 국민 발의는 스위스국립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에 포함하도록 요구했는데, 마르틴 슐레겔 스위스국립은행 총재가 변동성, 유동성, 보안 문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준비자산을 다변화하기로 한 결정은 자국 통화(달러) 패권의 미래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더 많은 국가나 기관이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와 그로 인한 이점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강(强)달러 수요가 없다면, 미국은 저금리로 돈을 찍어내고 차입하는 특권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는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영국, 부탄, 엘살바도르 등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가 예외적이지만,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되면 국가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보유는 선관주의 의무의 영역에 포함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진흥 정책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정부나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서는 제도적 준비가 필요한데, 그때 가서 논의와 입법 과정을 시작한다면 최적의 매수 타이밍은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처럼 금융 인프라가 잘 구축된 나라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맹점 입장에서는 정산에 1~2영업일이 걸리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보다 즉시 정산이 완료되는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할 수도 있다.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국경 간 송금도 수월한 장점이 있다.

 

분명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은 접근이 더 쉽고 환금성이 더 좋으며 보유와 사용이 더 간편한 달러다. 만약 여기에 이자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보유자 입장에서는 가지고만 있어도 알아서 이자가 붙는 달러가 될 것이다. 혹여나 그런 정책을 미국이 펼친다면 ‘서학개미’ 현상처럼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정도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발 무역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꾸준히 우상향 되고 있다. 금값이 당장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금’의 자리를 대체하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시점이 도래할 수도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비트코인 매수를 시작하면 재무적 가치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며, 글로벌 브랜드 스테이블코인이 곧 점유율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한국 경제 특성상 원화는 미국 증시나 글로벌 무역 여건 등에 크게 노출돼 있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지금, 우리는 국내 대체재 마련이나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없이 ‘뉴노멀 시대’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가상화폐 보유 강국들로부터 간접 지배를 당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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