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경 서울 동작구 본동 노량진 배수지에서 상수도관 설치 공사를 하던 인부 7명이 수몰돼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서울시 상수도본부는 “올림픽대로 상수도 이중화 부설 공사 작업을 하는 도중에 터널 안으로 한강 물이 유입되었고 이로 인해 물 차단막이 부서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날부터 중부지방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였고 15일에도 중부지방에는 집중호우가 계속됐지만, 상수도관 공사 시공사인 C건설과 하도급 업체인 D사는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작업을 강행했다.
더구나 이날 사고 현장 공사는 내년 4월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한강 상류 지역에 폭우가 내린 이날 굳이 작업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발생 후에도 공사를 담당한 시공사 측은 인부 가족에게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서울동작소방서 관계자는 “공사 현장에서는 팔당댐 방류나 한강 수위 상승과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로로 홍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총제적인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강 수위 변화를 공개할 뿐 별다른 위험 경보를 하지 않았고 한강 주변 시설물을 관리해야 할 서울 시 역시 급격한 수위 상승이 계속되는데도 한강 주변공사 현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사고현장에 도착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를 수색·구조하기 위해 소방본부 등 기관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했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