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중국의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胡潤)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에서 재산이 10억달러가 넘는 억만장자가 지난해보다 64명 늘어난 315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또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상위 1∼5위 갑부의 재산 총액이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59) 완다(萬達) 그룹 회장이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왕 회장의 개인 재산은 1천350억위안(약 23조9천600억원)으로 지난해 650억위안보다 108% 증가했다.
왕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호텔과 영화관, 백화점 등을 운영한다.미국 언론은 중국이 10년 전만 해도 억만장자(달러화 기준)가 한명도 없었지만 지금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의 부자 순위는 중국 경제의 근간이 제조업에서 부동산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자 명단에 오른 1천21명이 재산을 불린 분야를 분석해 보면 4명 중 1명이 부동산에서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후룬 보고서는 1년간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559명인데 비해 재산이 줄어든 부자는 252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