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과 학계 일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교육부는 “검정 합격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다만, 지난달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을 모두 재검토해 사실과 틀린 내용이 있다면 수정,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적되고 있는 교과서의 문제점이 검정 합격을 취소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만일 교육부가 수정, 보완을 권고하는 내용에 대해 출판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때 가서 검정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번 수정, 보완 대상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외 나머지 교과서 7종도 포함되고 사실과 다르게 기술된 역사적 사실들로 제한한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까지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수정 보오나 작업을 완료하고 일선 학교에서 11월 말까지 교과서를 선정 주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교육계와 역사학계 원로들은 “교학사 교과서와 관련된 부당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의 역사를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긍정적인 시각에서 조명하려는 학자들을 앞장서서 공격하는 일에 언론 매체가 동원되고 일부 정치인이 가세하는 일은 즉각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교사와 학부모들은 새 역사 교과서들을 냉정한 자세로 비교 분석하며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이들(교학사 교과서)필자들의 역사관이 지난 10여 년간 우리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온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문제 삼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가 정쟁의 도구가 되고 있는 오늘 이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는 권이혁, 김숙희, 박영식, 윤형섭, 정원식, 조완규 전 교육부장관,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이종욱 전 서강대 총장 등이 참여했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