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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창업자는 아이디어보다 의지가 더 중요해요”

창업에 있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초기 투자자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투자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 되어 쉽게 초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우리의 경우 초기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엔젤 투자에 대한 환경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창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산업기술대학교 청년창업지원단 나보균 교수는“우리의 창업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정보수집을 위한 환경도 좋고, 사업장에 관한 환경도 좋습니다”고 말한다.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도 우리의 정보 공유 환경에서는 쉽게 검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채널이 존재한다. 네티즌도 정보에 대한 공유를 좋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아이디어 검증을 다양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개방된 환경을 이용하여 비교적 손쉽게 정보를 수집할 수가 있다. 나 교수는 이러한 환경을 창업에 좋은 우수한 환경으로 평가한다.


창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투자 환경

나교수도 우리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서슴치 않는다. 미국의 경우 엔젤 투자가 활성화 되어있지만, 우리의 경우 그만큼 투자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사업자금 마련이 어려워, 많은 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창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우리의 경우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업에 대한 성공 확률은 결코 높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젊은이들이 마음껏 창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산업 실패외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한다.

나 교수는 투자에 대해“초기 투자가 되면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 사업성으로 인정받아 재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기투자를 받는 것이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며 안타까워한다.


창업을 통해 인생을 경험하라

창업만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드물다. 나 교수도 교수직을 맡기 이전 사업체를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창업에 실패했지만 그때의 교훈과 기술에 대한 습득은 그 전에 공부했던 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다고 한다.

“사업은 자신의 것에 대한 집착과 의지를 가져옵니다. 남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집착과 의지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합니다.”

나 교수는 10년 동안 공부한 전공을 바탕으로 5년간 사업체를 운영하였다. 시간으로 보면 공부한 기간이 두 배나 되지만 집착과 열정을 품고 경영한 5년간의 시간이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비록 실패했지만 인생에 대한 공부를 한 시간이기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업적 경험, 기술적 지식뿐 아니라 더욱 값진 인생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사람,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

나 교수는 자신의 사업 실패에 대한 원인을 파트너십으로 본다. 당시 함께 동업을 하던 친구가 핵심 기술을 대만에 유출하여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었다. 기술 기반의 사업체로서 기술유출은 회사의 존폐를 좌우할 만한 타격이었고, 얼마 후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되었다.

흔히들 사업이 잘 되더라도 동업을 하게 되면 수익 분배에 대한 의견 충돌로 갈등을 일으킨다고들 하지만 나교수는 수익 분배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익분배도 서로 합의하면 쉽게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트너십은 서로의 믿음을 기반으로 하기에 합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법인도 사람이며,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합니다. 동업이든 개인사업이든 사람과의 관계가 사업의 성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며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결국 유망하던 사업체는 파트너십 문제로 인해 무너지게 되었지만, 그 경험이 자신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인재 경영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파트너십도 인재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인재로 인해 사업이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동업자든 직원이든 함께 한다는 동반자적 마인드 없이는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욕심 버리고 사업해야

아이디어가 좋으면 투자는 들어오게 마련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투자는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다.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사업을 내가 끝까지 해야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나 교수의 경우 처음 사업을 할 때‘이 사업을 자식에게 물려줘야지’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되었다. 욕심이 낳은 실패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회사로 키워가는 것은 반드시 내가 아니어도 된다. 나 교수는 그 시기를 놓쳐 실패한 경험도 좋은 교육으로 생각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가르친다.

크게 생각하면 기술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과도 연관된다. 내가 만든 기술은 회사의 발전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도 높여준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더라도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큰 생각. 그렇게 생각할 때‘내가 만든 사업은 반드시 내가 해야 한다’는 마음도 버릴 수가 있다고 한다.


다양한 창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작하라

창업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창업자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자금 마련에 대한 대책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창업자금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창업지원을 받기가 어렵다고들 생각하여 쉽게 창업을 포기한다. 판단 기준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 되면 충분히 지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업자의 의지라고 한다. 사업이라는 실전에서는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좋아보이던 아이디어도 변하기 마련이다. 아이디어는 모티브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는 있어도,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보다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도 의지가 중요하다. 엔젤 투자의 경우 아이디어가 기반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최종 투자로 연결되기까지는 아이디어가 아닌 사람에 투자 가치를 두게 된다. 투자자는 투자할 상대방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하게 되는데, 디테일한 성향까지도 꼼꼼하게 챙겨보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도 창업자와 의지가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투자자는 아이디어보다 사람을 보고 투자합니다”고 석대표는 전한다.

석대표의 경우 하이홈에 대한 성공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비교적 쉽게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투자를 받을 수 없으며 그것을 사업화로 실현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의지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에 필요한‘의지’는 위기 극복에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시작을 해도 생각보다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창업은 생각과 현실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생각 이상의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또한 기발한 사고도 필요하다. 아이디어뿐 아니라 마케팅, 경영 등 사업전반에 걸쳐 기발한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영역이다. 그만큼 기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다

하이홈은 최초의 온라인 기반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으로, 당시 가입자 수가 하루에 10만 명에 이를 만큼 선풍적이었다. TV광고를 통해 소위‘대박’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그런 사업체를 이끈 석 대표에게도 구조조정, 인수합병이라는 뼈아픈 시련이 있었다. 자신이 뽑은 직원을 자신이 직접 내보내야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가장 마음 아팠다고 한다. 뼈아픈 시련을 통해 얻은 교훈은“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이고 사람과의 관계입니다”였다. “사람과 부딪히면서 시장을 알아가게 됩니다. 아무리 매력이 있는 사업이라도 그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람입니다”고 힘주어 말한다.


<MBC 이코노미 매거진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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