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이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1위이며 남성 흡연율과 국민의료비 증가율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일 'OECD 헬스 데이터 2014(2012년 기준)' 주요 지표를 발표했다.
OECD 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OECD 평균 12.1명에 비해 2배가 훨씬 넘었다. 전년 33.3명에 비해선 다소 감소했다. 자살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는 터기로 1.7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흡연율은 21.6%로 OECD 평균 20.3%보다 다소 높았으나 남성 흡연율은 37.6%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여성 흡연율은 5.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의료비는 97조 1천억 원을 지출했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이다. OECD 평균 9.3%에 비해 낮으나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은 미화 2291달러(한화 231여만 원)로 OECD 평균 3484달러(351여만 원)보다 낮았다. 국민의료비 중 공공재원 비중은 54.5%로 OECD 평균 72.3%보다 낮고 가계직접부담 비중은 35.9%(34조8000억원)로 OECD 평균 19% 보다 높다.
기대수명은 81.3년으로 OECD 평균 80.2년에 비해 1.1년 길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1.9년 증가해 OECD 평균 증가 수준 1.2년보다 0.7년 더 많이 늘었다. 출생아 1000명당 영아사망률은 2.9명으로 OECD 평균 4명보다 1.1명 낮았다. OECD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와 슬로베니아, 일본, 필란드, 노르웨이 등 11개국에서 영아사망률이 3명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83.3명으로 OECD 평균 207.5명보다 24.2명 낮았다. 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터키, 필란드, 이스라엘, 스위스에 이어 여섯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3.2명으로 OECD 평균 119.2명보다 낮고,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76.5명으로 OECD 평균 68.1명보다 높았다.
의약품 지출은 19.8%(19조3000억원)로 OECD 평균 15.4%보다 높으나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20% 이하로 감소했다. 병원 병상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장비는 OECD 평균보다 많은 편이고 지난 5년간 계속 증가했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0.3병상으로 OECD 평균 4.8병상보다 2.1배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명당 장기요양 병상과 시설침상은 50.1개 OECD 평균 50.5개와 비슷한 수준이나 2007년 24.2개에 비해 2배 이상 급격히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1명으로 OECD 평균 3.2명보다 1.1명 적으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상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당 4.8명으로 OECD 평균 9.3명의 절반 수준이다.
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당 23.5대로 OECD 평균 14대보다 9.5대 많았다. 컴퓨터 단층촬영(CT) 스캐너도 인구 100만명당 37.1대로 OECD 평균 24.1대보다 높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와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재원일 수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 1인당 연간 14.3회 의사 진찰을 받아 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병원 재원일 수는 16.1일로 OECD 평균 8.4일보다 1.9배 길었다.
항생제 소비량은 국민 1000명당 하루 28.4DDD(일일사용량)로 OECD 평균 20.3DDD에 비해 많았다. 반면 항우울제 소비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14.7DDD로 OECD 평균 56.4DDD에 비해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