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공전하는 동안 북핵이슈, 엔화의 급속한 약세, 유럽 위기의 재점화, 민생현안 등 시급히 대처해야 하는 국정업무가 모두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경제부총리 등 신설되는 4개 부처 장관들은 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아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생이 급한데 정부조직도 갖추지 못해 재정 조기집행 부진으로 인해 서민경제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조직법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방송기능 이관을 두고 여야가 서로 양보 없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협상 쟁점을 방통위의 방송 정책 분야로 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풀어주기만 하면 원샷으로 해결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반면, 새누리당은 방송과 통신을 떼어서는 미래부가 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국무회의가 28일 오전 9시로 연기됐지만 여기에서도 경제 관련 현안들은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비전과 그를 수행할 새로운 인선이 나오지 않으니 경제문제를 해결가기 위한 정책수단은 당분간 ‘정지’ 상태”라고 말했다. 정권교체기에 통상
불법적인 미확약부 여신약정을 부당하게 적용해 중소기업의 대출을 줄이는 대신 본사에는 높은 배당을 적용한 한국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중징계를 받는다. 미확약부 여신약정이란 대출한도를 소진하지 않은 약정금액을 은행이 멋대로 회수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한 약정으로 은행법 등에 어긋나지만, 자산건전성을 평가할 때 신용환산률이 낮거나 없어 은행에 유리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에는 기관경고, 하영구 씨타은행장에는 주의적 경고가 내려질 전망이다. 징계 내용은 조만간 열릴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씨티은행에 통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 기관경고를, 리처드 힐 은행장에 주의를 내렸다. 두 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7천여 건에 미확약부 여신약정을 부당하게 적용했고 이렇게 빼앗긴 대출한도는 금감원 검사에서 파악된 것만 70조 원에 육박한다. 두 은행은 대신 주택담보대출이나 대기업 회사채 투자에 몰두하는 식의 자산 운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게 유지해 결산 때 고배당을 추진하는 구실로 삼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 은행은 일반 대출약관 마지막에 특약 형태의 미확약부 약정
수입차 업체의 세일즈 담당 임원이 정기적으로 모여 신차와 가격 정보, 판매목표를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공정위는 19~22일에는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 폴크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 상위 업체 조사에 이어 26일 수입차협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부품 시장가격을 왜곡했는지, 금융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특혜를 줬는지, 수입사와 딜러 간 물량 밀어내기와 같은 불공정 거래가 있는지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또 협회도 개입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 높은 차량·부품 가격과 고객 서비스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수입사-딜러로 이어지는 수직적인 유통구조와 딜러 수익성 악화가 꼽히고 있어서 소비자에게 차를 직접 판매하는 딜러로까지 공정위 현장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종전 1.5% 안팎이던 통신사 결제 수수료율을 1.8% 수준으로 인상하는 안에 반발해온 통신사가 신용카드사에 가맹계약 해지를 공식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25일 통신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신한카드 등 10개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리지 않으면 신용카드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결제 고객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사와의 가맹계약(특약)이 이달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와 가맹점의 특약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표준약관이 적용돼 가맹점이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 SK텔레콤에서 카드 자동이체로 요금을 내는 회원은 전체 1700만 명의 25%를 넘는 450만여 명이다. 또 KT·LG유플러스의 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는 가구 비중이 57.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말 54.0%에 비해 3.1%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최소한 54만여 가구가 최근 1년 새 새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지난해 은행에서 신규·만기 연장 대출을 신청한 가구에 그 용도를 물어봤더니 31.4%가 생활자금용이라고 답변했다. 기존 대출금 상환용 15.2% 자금을 포함하면 대출가구의 46.6%가 생활자금이 모자라거나 빚을 갚지 못해 또다시 대출을 받은 셈이다.
금융권 ‘대책반장’으로 통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기고 25일 퇴임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김 전 위원장은 “선진국 정책여력 소진, 신흥국 성장동력 약화, 환율갈등 등 대외변수에 가계부채, 사회양극화, 경제악화 등 어느 하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며 “대내외 여건이 한마디로 ‘어렵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의 취약한 상황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돌발적으로 터지면 상황은 현재보다 더욱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정책금융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가 소유한 지 10년이 넘은 우리금융그룹은 하루속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며 “우리금융 민영화가 대한민국 금융산업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에 들어와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연쇄 면담 일정을 이어가며 18대 대통령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박 대통령은 우선 잠시 후부터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특사를 만난다. 이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경축 연회에 참석한 뒤 다시 청와대에서 류엔둥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그리고 빅토르 이사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 등을 접견한다.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접견은 내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저녁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예정된 외빈 만찬에서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오늘과 내일 이뤄지는 미·중 대표들과의 접견에서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희망의 새 시대,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rdquo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25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제18대 대통령직에 취임한다. 오늘 취임식은 7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거행된다. 취임사에는 창조경제와 맞춤형 복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통합과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오늘 새벽 0시 대통령 통치권을 인수하고,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군 통신망을 통해 정승조 합참의장으로부터 안보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모든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각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안광찬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상황실의 통제권을 인계받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에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과 김행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 위키트리 부회장을 내정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무슨 일이 있어도 26일 총리 인준과 정부조직법 의결이 꼭 의뤄져야 한다”며 야당 협조를 요청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조직 개편이 완료되지 않아 새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는 건 헌법 이래 처음”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정상 출범되도록 국민의 마음에서 되돌아보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방통위의 중앙행정기관 격상, 법령 제·개정권 부여, 방송광고진흥공사의 방통위 귀속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야당이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부에서 관장하게 해준다면 방통위가 독립적으로 업무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방송광고진흥공사의 방통위 귀속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의 비보도 방송부문의 미래부 이관요구는 거부하는 입장이어서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26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되지 못해 정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제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취임식은 가수 싸이의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국민의례와 국무총리 식사,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과 예포발사, 당선인 취임사와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신임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선 공약대로 양극화와 사회분열을 치유해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것임을 다짐하면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해 빚을 오랫동안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의 채무를 매입·조정한다. 1년 이상 갚지 않은 ‘장기 연체채무’가 대상으로 거론된다. 행복기금은 이런 채무를 원금의 10% 이하에 사들여 원리금을 감면하고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한다. 현재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1년 이상 연체채무는 5조원이다. 채무자는 48만명으로, 130만명으로 추정되는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의 약 40%에 해당하지만 대부업체 등에 진 빚이나 7년이 지나 은행연합회 자료에 납지 않은 채무를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금융회사와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장기 연체채무를 국민행복기금이 매입해 채무조정하겠다”고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국민행복기금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재원 1조 8천억 원으로 최대 10배의 채권을 발행해 조달하되,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기금 재원으로 약속한 18조 원을 한꺼번에 쌓아두려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무겁기 때문이다. 5%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2년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의료비에서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금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건강보험 보장률’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는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검사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결과 2011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3%로 2010년보다 0.6%포인트, 2009년보다는 2%포인트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건강보험 보장률 63%는 전체 의료비를 100원으로 가정했을 때 63원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했다는 뜻으로, 이 비율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번 보장률에 ■본인부담금 상한제에 따른 환급금(2011년 3937억 원) ■임신출산진료비(1664억 원) ■요양비(202억 원) 등 정부에서 지급해 준 현금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보장률은 소폭 늘어난다. 현금지급을 포함하지 않은 옛 기준의 보장률은 2009년 64%, 2010년 62.7%, 2011년 62%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마지막 날인 22일 ‘안보’와 ‘노사’ 문제를 챙겼다. 오전에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국노총을 찾았다. 인수위 해단식에도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를 방문해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한·미 동맹으로 완벽한 대북 억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이 중요하다는 점도 거론했다. 박 당선인은 “미국은 6·25 전쟁 당시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혈맹으로 한·미 동맹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연합사 방문에 앞서 이날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군 안보 태세에 대해 보고받았다. 박 당선인은 “북한이 도발을 하고 있는데 무모한 도발에는 단호한 응징이 이뤄져 반복되는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게 중요하다&rdqu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부동산 취득세 감면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부동산 취득세 감면 조치를 올해 6월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지방세 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감면혜택은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처리 과정을 남겼다.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주택가액별로 ■9억 원 이하 주택은 2%→1% ■다주택자나 9억 원 초과~12억 이하 주택은 4%→2% ■12억 원 초과는 4%→3%로 각각 취득세율이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