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칩메이커인 엔비디아(Nvidia)가 지난 달 6월 하순 주식시장에서 마침내 애플과 MS를 밀어내고 황제주로 등극했다. 주식 가치는 3조3천억 달러다.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약간 내려오긴 했지만, AI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이상 엔비디아의 성장은 견조한 세를 이어갈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엔비디아의 비즈니스는 자사의 그래픽 칩을 MS와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극소수의 빅테크들에게 비싼 독점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빅테크들은 AI 데이터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 그 투자는 더욱 확대 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 센터의 컴퓨터들은 슈퍼컴퓨터들이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을 탑재한 AI 반도체들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챗GPT 등 AI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를 마련하려면 앞으로 4~5년간 1조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수요가 네트워크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브로드컴이 데이터 센터 증설 붐에 따라 40%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등 수혜를 입고 있다. 그밖에 오라클, 휴렛 패커드 등에도 단비가 내리고 있다. 미국 경제는 AI와 관련
50-60대 중장년층 직장인들이 퇴직 후 단순 육체노동 일자리에 재취업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6월 내놓았다. 김지연 연구위원의 발표 내용은 이미 직장인들이라면 체감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제 조사 결과로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김 연구위원은 직무를 분석(analytical), 사회(social), 서비스(service), 반복(routine), 신체(manual)의 5개 범주로 분류했다. 김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분석 직무는 수학적 분석, 연역·귀납적 추론, 정보 처리 등의 분석적 업무를 뜻한다. 연구직, SW종사자, 행정 및 경영지원 관리직, 교사 등이 분석 직무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직무는 협상, 설득, 팀 조직 등의 업무를 포함하며, 사회 직무성향이 높은 직업으로는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 문화 예술 관련 기획자, 종교 관련 종사자, 행정 및 경영지원 관리직 등이 있다. 사회 직무는 분석 직무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분석 직무성향이 높은 직업은 사회 직무성향 또한 높은 경향이 있다. 서비스 직무는 주로 고객 응대 업무로 나타나며, 미용 관련 서비스
수출 중심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실업률도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15세 이상 고용률 63.5%,, 경제활동참가율 65.3%로 나타나 29개월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2.9%를 보였다. 취업자수는 9.6만명 증가하며 증가폭이 전월대비 소폭 확대되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고용 증가폭이 확대되고 제조업 고용 증가도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7개월 연속으로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40개월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IT 인력과 돌봄 수요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건설업 고용의 감소폭은 확대되고, 자영업자 감소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수출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고용과 민생 개선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면 고용율이 감소한, 건설업 근로자에 대해서는 전직을 지원하는 한편 맞춤형 일자리 대책도 신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각 부처별 일자리 TF를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대응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계획이
경남 창녕군 전역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7월 5일 모로코 아가디르에서 열린 제36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창녕군 전역(530.51㎢)이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지정지역인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중의 하나로, 높은 생물다양성 보전가치를 지닌 지역을 핵심구역으로 하여 인근의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곳을 말한다. 국내에 생물권보전지역은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제주도, 고창, 순천, 완도 등이 지정되어 있으며,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이 지정됨에 따라 총 10곳으로 늘어났다. 창녕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구역은 생태적 가치가 높아 국내법으로 엄격히 보호되고 있는 우포늪 습지보호지역과 화왕산 군립공원 일대로 구성됐다. 우포늪은 한국의 내륙습지 중 최대 규모의 자연 배후습지로서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지정·등록되어 있다. 화왕산은 낙동강 본류로 합류하는 토평천과 지류 하천의 발원지로참억새와 진달래 군락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창녕군은 우리나라에
- 타협과 민주적 거버넌스 부족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표심은 뜻밖에도 조봉암 후보의 선전에서 나타났다. 조봉암은 216만 표를 획득해 이승만의 504만 표에 많이 미치지는 못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지지력을 증명했다. 당시 자유당이 자행한 관권과 금권 선거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득표였다. 이것은 자유당과 민주당 등 보수당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줬다. 조봉암은 3년 뒤인 1959년 간첩 혐의가 씌워져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염증은 1958년 5월에 있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타났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압승하여 79석을 얻었다. 자유당의 126석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정권 교체의 가능성 이 한층 밝아진 셈이었다. 제4대 국회 때부터 양당 정치 시작 한국 정당 정치사를 논할 때 한민당과 민국당 등 초기 당의 역할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서술된 측면이 크다. 제헌 국회의 의석을 보면, 무소속이 85석으로서 전체 득표율의 40.3%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대한독립촉성국민회 55석, 한민당 29석, 대동청년단 12석, 조선민족청년단 6석 순이었다.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신탁통치
- 타협과 민주적 거버넌스 부족 4 .19혁명은 3.15부정선거와 이승만 정부의 독재정치에 저항해 일어난 것인데, 이를 정치문화와 거버넌스라는 관점에서 근본적인 원인의 일단을 찾아볼 수 있다. 즉 타협과 양보를 할 줄 모르는 정치문화와 국가의 비전과 정책 어젠다를 설정하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치 리더십 및 행정 거버넌스 능력이 부족하게 되어서 정치 파탄의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남한 단독 선거로 수립되자마자 정국을 주도했던 이승만과 한민당이 대통령 중심제와 내각책임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당시 제헌 헌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승만은 새로 나라를 세우는 정부 시스템으로서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대통령 중심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민당 지도부는 대통령제를 독재로 흐를 위험이 있다며 내각제를 선호했다. 이승만이 대통령제로 바꾸지 않으면 정치 일선에 물러나겠다고 하자 한민당은 이를 마지못해 받아들여 마침내 대통령제를 골자로 한 제헌 헌법이 1948년 7월 17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 헌법에 따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승만 대통령, 이시영 부통령이 선출됐다. 이승만 대통
앞으로 AI 기술의 적용으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는 농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한국 농업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고비용 구조, 낮은 식량자급률 등으로 위기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5%대로 식량안보 면에서 굉장히 취약하다. 농사일은 표준화가 힘들고 가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긴 시간 일을 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이것을 AI와 로봇을 융합 하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부 자동화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일을 사람이 할 수밖에 없다. 현재 AI 로봇이 아주 가벼운 물건을 옮기고 섬세하게 작동하는 쪽으로 급진전하고 있다. 농사일에 적용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농업용 AI 로봇에 전기차 보조금 주듯이 지원해 준다면 농촌도 살리고 AI 로봇 기업도 동시에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레벨 3단계(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트랙터와 콤바인, 드론 등 농기계와 농기구에 적용한다면 이른 시기에 농촌 현장에 보급해 일손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농사일 중 가장 힘든 것은 약을 뿌리거나 잡초를 제거하거나 수확하는 일일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화상인식 기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하고 난 뒤, 불과 1년여 지났을 뿐인데, AI 기술이 무서울 정도로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AI 빅뱅이란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구글이 음성과 이미지를 이용해 직관적으로 검색이 가능한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를 출시했다. 이용자들은 대화를 통해 자유롭게 원하는 주제를 검색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탑재된 새 검색 기능은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에도 적용돼 연말까지 10억 명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은 구글 검색 등장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로서 검색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잘 나가고 있던 오픈AI와 MS는 강력한 도전을 맞은 셈이다. 이보다 하루 앞서 오픈AI는 음성 기반의 AI 비서 'GPT-4o'를 공개했다. 더 빠른 응답은 물론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을 통해 감정까지 유추해 대답할 수 있다. MS도 지난 5월 20일 생 성형 AI인 코파일럿을 갖춘 PC 신작을 공개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온디바이스 AI PC’다. 애플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모바일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빅테크들은 자신들이 우위를 보
러시아의 공세가 최근 부쩍 강해지고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에서 전술핵공격 훈련도 노 골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변화를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되기는 커녕 러시아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허용하는 듯한 발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프랑스는 파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 고삐도 더욱 조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노골적인 군사적 지원은 회피해야 할 처지에 있다. 중국의 대러시아 지원이 음성적으로는 이뤄지겠지만 푸틴의 러시아는 현재 전쟁 수행의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안방을 침공당한 이상, 죽기 살기로 버 텨낼 것이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군을 자국 국경 내에서 몰아낼 때까지는 싸우게 될 것이다. 러시아가 언제쯤 전쟁을 종결할 것인가. 그 해답의 실마리는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 아프간에 벌인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 소련은 1979년 아프간에 침공해 10년간 아프간 정부군과 함께 무자헤딘 이슬람 반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이 차츰 적응함에 따라 경제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예상치보다 더디고 경제권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탈출 조짐을 보이고 빅테크들이 AI서비스를 선도하는 추세에 힘입어 햇살이 비치고 있다. 반면에 중국 경제는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여파 탓에 ‘느림보’ 스텝을 밟고 있다. 오랜만에 일본 경제가 중국 리스크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글로벌 큰손들의 관심을 받아 기대감을 높인다.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라는 한국 경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복합적인 경제 기상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대기업들은 엄청난 재고 부담에 시달리며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충격을 받는 곳은 자영업을 비롯한 소기업들이다. 치솟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원가에 그대로 반영된 상태에서 소비 수요는 느린 걸음을 보이는 탓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21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상승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자영업자들의 누적된 잠재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