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씨가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심사 후 유씨는 손이 묶인 채 법원 서관을 빠져나왔고 취재진에게 “(마약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밝힐 수 있는 모든 진실을 그대로 밝혔다”고 말하며 호송차에 탑승했다. 유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도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범을 도피시킨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 2월 유씨가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소변과 모발에서) 대마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의 마약류 성분 검출을 확인했다. 유씨 의료기록에서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3월과 이달 16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 11일에는 마포청사 앞에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고 이후 경찰이 체포 가능성을 언급하자 16일 소환조사에 응했다.
지난해 적발한 신종마약은 108억원 규모로 재작년(38억원) 대비 18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중량도 87% 증가해서 267kg를 기록했다. 4일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으로부터 받는 자료에 따르면, 마약 적발 건수당 평균 중량은 MDMA(엑스터시)가 2021년 103g에서 2022년 347g, 케타민은 174g에서 557g로 증가해 각각 3배 이상 뛰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마약류는 느낌, 생각 또는 행태에 변화를 줄 목적으로 섭취해 정신에 영향을 주는 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가 있다. 영화나 역사 소재로 접하게 되는 양귀비나 아편, 코카인은 천연마약이며, 모르핀, 헤로인, 펜타닐, 페티딘 등은 추출 알카로이드와 합성마약이다. 항정신성의약품은 인간 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 대표적으로 LSD, 암페타민, 케타민, 바르비탈, 펜타조신 등이 심한 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약물로 지정돼있는데, 이 중 LSD는 의료용으로도 사용이 금지돼 있다. 대마는 오래전부터 천식, 두통 등의 치료약물로 일부 쓰여왔으나 국내에서는 환각·불안·사고 및 기억단절 증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