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시기 여러 의혹 속에 추진됐던 산업은행 본점 이전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던 인물들이 다시 핵심 보직으로 거론되면서 내부 반발이 터져 나왔다. 특히 당시 본점 이전에 앞장섰던 인사들이 수석부행장, 부행장 등 주요 요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자, 산업은행 노조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윤석열 정부 시절 추진됐던 산업은행 본점 이전 정책이다. 당시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산업은행 노조는 이에 반발해 3년 간 투쟁을 이어왔다. 특히 특정 대기업에 여의도 산업은행 부지를 넘기려 한다는 ‘특혜 매각설’이 나오고, 금융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학계와 정치권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본점 이전을 추진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처음에는 대기업, 특히 롯데그룹 쪽으로 부지를 넘기는 시나리오를 예상했지만, 지금 드러난 자료들을 종합하면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시 이를 주도하거나 묵인했던 인물들이 지금 다시 요직으로 복귀하려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국내 첫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GC녹십자가 자사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GC4006A’에 대해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으면서다. GC녹십자와 함께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임상 1상 지원사업’에 선정된 아이진 컨소시엄(한국비엠아이·알엔에이진·마이크로유니·메디치바이오)도 현재 IND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2022년 6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했다. 이후 현재까지 국내에서 추가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없다. 이번 개발이 성공할 경우 국내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이자 첫 번째 mRNA 방식 백신이 된다. 정부가 제시한 개발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엔데믹 상황에서 다소 늦은 개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mRNA 백신 확보의 의미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mRNA 기술은 향후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으로, 이른바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플랫폼 기술이 완성되면 코로나19 변이뿐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에도 신
아시아나항공에서 24일 해킹 공격을 받아 임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무렵 사내에 개인정보 유출 통지문을 긴급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통지문에서 하루 전에 해외 서버의 비인가 접근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 텔레피아에 대한 외부의 비인가 접근(해킹)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콜센터 등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1만여명에 대한 △이름 △전화번호 △인트라넷 계정 △암호화된 비밀번호 △사번 △부서 △직급 △이메일 주소 등이다. 이번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에서 임직원을 제외한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출 사실 인지 즉시 불법 접근 경로를 차단했다”며 “임직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 기관에 신속히 알린 후 시스템 관리자 계정과 패스워드 변경 등 필요한 보호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고는 고객 정보가 아닌 항공사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사내 직원들에 제한된 탓이어서 그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는 24일 김정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AX 얼라이언스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데이터 생성·공유·활용사업 추진 △로봇·자동차·팩토리 등 부문별 AI 모델 개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사업 착수 △다크팩토리 기술 확보로 AI 팩토리의 수출 산업화 △5극 3특 등과 연계한 지역 AX의 본격 확산 등 내년도 5대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M.AX 얼라이언스는 제조 AX 전환을 위해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만든 1,00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연합체이다. 산업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AI 예산 중 7000억원을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M.AX 얼라이언스는 올해 9월 10일 출범 이후 100여일이 지난 가운데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얼라이언스 참여기관은 300개 더 늘었다. 출범 당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00여개 기관이었지만, SK, 롯데호텔, 코넥 등 300여개 기관이 추가로 합류하며 참여기관은 1300개로 늘어났다. 양적 성장 외에도 협력 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AI 팩토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이 새롭게 참여하며 누적 사업은
최근 필자는 뉴욕 타임스에서 부러운 기사 하나를 읽었다. AI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미국의 벤처캐피털의 투자 결정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투자할 때까지 시간을 끌며 간을 보는 게 아니라 AI를 동원해서 투자 여부를 빨리 결정한다는 말이다. 문득 필자의 머릿속에서 최근에 만났던 국내의 어느 벤처 기업이 떠올랐다. 이 회사는 시설재배 농산물의 맛과 향을 회복시켜 줄 혁명적인 ‘활성질소수’를 제조하는 신기술을 발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았지만 창업 2년째인데 어느 벤처캐피털로부터도 투자 문의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만약 미국에서 창업했더라면 어땠을까? 뉴욕 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 전역에서 투자자들은 가장 인기 있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회사는 100억 달러 규모의 AI 기업 「메르코르(Mercor)」의 20대 창업자들을 전용기에 태워 라스베이거스로 데려가 페라리 경주를 하게 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 회사는 대학생들에게 인턴십 대신 창업 자금을 지원했고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고객 소개와 직원 채용을 담당했다. 그러는 사이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국영 우편 서비스 ‘라 포스트’가 네트워크 장애로 디지털 서비스 전면 마비됐다는 소식, 일본이 고령화·기술 격차 속 첫 ‘AI 기본계획’을 채택했다는 소식, 미국에서 AI 장난감이 기술 편의는 뛰어나지만 기술적·윤리적 검증 부족으로 아동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프랑스 ‘라 포스트’, 네트워크 장애로 디지털 서비스 전면 마비 프랑스 국영 우편 서비스 ‘라 포스트(La Poste)’는 이달 23일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디지털 뱅킹과 온라인 서비스 전반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블리핑컴퓨터 등 보안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주요 웹사이트, 모바일 앱, 디지털 신원 인증 서비스, 디지포스트(Digiposte) 문서 저장 플랫폼 등 다수의 온라인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접속 불가 상태에 놓였다. 일부 우체국 지점에서도 서비스 중단이 발생했지만, 라 포스트는 고객들이 창구를 통해 은행 및 우편 업무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 포스트와 산하 은행 부문인 라방크 포스탈(La Ba
정부가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3~61%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COP30에서 이에 기반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 의지를 밝혔다. 우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억8390만 톤에서 지난해 6억9160만 톤(잠정)으로 감소한 상태다. 국내 가전업계도 절전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전력 사용 최적화와 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 서비스를 확대하고, LG전자는 ‘LG ThinQ’에 기반해 지자체와 협력, 에너지 절감 자동제어와 주민 DR 서비스에 참여 중이다. 위니아전자는 고효율 제품 확산, IoT 기반 원격제어 가능 등 절전형 스마트가전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능 접목한 에너지 절약모드, 원리 분석해 보니 AI 절약 모드의 핵심은 ‘학습을 통한 최적화’에 방점을 찍는다. AI의 3단계 절약 프로세스는 △1단계 : 패턴학습 △2단계 : 환경 분석 △3단계 : 에너지 최적화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1단계에서는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을 학습한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을 자주 여는 시간대, 세탁기를 주로 사용하는 요일과 시간대, 에어컨을 켜는
농식품벤처투자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투자 규모의 증대를 위해서 투자자와 자본시장의 신뢰를 받기 위한 여러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3일 진행된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탈(VC) 관리자와 심사역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정성봉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상근부회장은 투자자 보호 및 이해상충방지 노력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VC 내부통제의 3단계 방어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2025년 하반기 농림수산식품 투자조합 관리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주관하는 교육 일정에 포함되어 실시됐다. 정 상근부회장은 이날 강의에서 VC 내부통제의 3단계 방어선에 대해, 첫째는 투자 심사역의 딜 소싱(투자처 발굴)단계에서 법률이나 규정위반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준법감시인이 완전한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며 투자심의위원회 개최 전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며, 세째는 내부 감사인 및 외부 회계법인이 사후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기구로서 투자심의위원회는 심사역 개인의 편향된 판단을 집단지성으로 견제하는 역할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HARMAN)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 AG, 이하 ZF)‘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을 인수했다. 이번 ZF사의 ADAS 사업 인수는 15억 유로(한화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을 인수한지 8년 만의 전장사업 인수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에서 공조, 독일 ZF사 ADAS 사업으로 전장, 미국 마시모(Masimo)사 오디오 사업으로 오디오, 미국 젤스(Xealth)에서 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M&A를 성사시키며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ZF는 100년 이상의 역사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종합 전장 업체로 ADAS, 변속기, 섀시부터 전기차 구동부품 등까지 사업 영역이 폭넓다. 하만이 인수하는 ZF사 ADAS 사업은 25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업계 1위 입지를
기획재정부가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패키지를 내놨다. 급증한 해외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고, 외환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재부는 24일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환율 변동성에 대응해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개인투자자가 2025년 12월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일정 한도에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한다. 가령, 1인당 5000만원 한도에서 해외주식 매각대금을 1년간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1년간 한시적으로 비과세 혜택을 준다는 개념이다. 국내 증시에서 종목을 사고파는 것은 가능하다. 비과세 혜택의 세부적인 수치는 추가 검토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복귀 시점에 따라 감면율은 차등 적용된다. 내년 1분기 복귀분에는 100%, 2분기에는 80%, 3분기에는 50%를 각각 감면하는 방식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전체 내국인의 해외투자에서 개인 비중이 2020년 이전에는 10% 미만이었는데 현재는 30%를 웃돌고 있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로 개인 해외투자
지금 세계는 에너지와 식량 그리고 공급망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다가 물류의 통로를 넘어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안보 영역’이 되는 것이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나라의 해상주권 확보 방안 마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최근 국제 정세의 변화는 단순한 경쟁의 심화를 넘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세미나는 바다와미래 연구포럼(공동대표 국민의힘 조승환·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이 주죄했다. ◇ 대한민국 원자재 99.7%, 해상수송에 의존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99.7%를 해상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해상 운송이 차단될 경우 경제 손실은 하루 약 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LNG선 1척이 입항하지 못할 때 240만 가구의 한 달 전력이 중단되고, 원유 실은 유조선 1척 미 입항 시 자동차 산업은 하루가 정지된다. 세미나 발제에 나선 김경훈 한국 해운협회 이사는 “우리나라의 기존 국가 필 수선박제(88척)는 유사시 대응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전략 화물 9종(원유, LNG, 식량 등)에 대한 전시 물동량 분석 결과 최소 200척이
‘뿌리기업 에너지 효율 혁신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과 기술 보호 역량 강화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본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지원하고 한국생산성본부(이하 KPC)가 수행하며, 업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탄소 감축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적인 지원사업이다. 올해 총 25개 뿌리기업을 지원했는데, 에너지는 1,377,064kWh 절감했고 온실가스은 632.6tCO₂를 감축했다. 이 사업은 ▲KPC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공장 에너지 진단과 탄소 감축 컨설팅, ▲에너지 고효율 및 탄소 중립형 공정혁신 설비 도입 지원, ▲기술보호 지원을 위한 기술자료 임치계약 등록과 지식재산 보호를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등 패키지형으로 뿌리기업의 에너지 효율화와 기술보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자동차 부품 및 금형 제조업체 유성정밀공업㈜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고효율 인버터형 공기압축기 도입을 통해 기존 에너지 사용량 대비 30.1%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뿌리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촉진하고, 에너지 비용 절감 성과를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