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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 이참 회장

“우리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곧 문화 르네상스운동입니다”


공동체 운동인 마을연합은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게 되면서 농어촌들의 노후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생각해낸 관광사업이다. 이후 많은 농촌마을들은 마을연합을 만들어 문화적인 정체성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관광자원을 활성화한다는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고 이를 관광 상품화하여 소득증대를 가져오게 하자는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이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1961년 일찍이 마을연합을 만들어 농촌과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다 프랑스가 1970년대 후반에 시작하게 되면서 탄력을 받게 되고 이후 이태리, 캐나다, 벨기에 등으로 이어지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첫 번째로 이 운동에 동참했고, 한국은 지난 2011년 8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마을연합을 설립한 국가가 됐다. 한국에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이하, 한아연)을 설립한 사람은 (주)스티븐스 최미경 회장이다. ‘한아연’의 초대회장(2대 회장연임)을 지냈던 최 회장은 유럽의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마을을 만들어서 자기들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제2의 새마을운동 개념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시작은 비록 외국에서 가져온 모델이지만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되살려 순박하면서도 정감이 있는 마을을 만들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거란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9개국 700여 개 마을 인증 받아 세계 마을연합 정식 이사국이 되려면 5년간 활동하고 10개 이상의 아름다운 마을 인증을 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9개 마을이 인증을 마친 상태로 정식이사국이 아닌 추진본부로 운영되고 있다.


충분히 조건을 갖춘 만큼 내년이면 공식 이사국이 될 전망이다. 공식 이사국이 되면 세계 마을연합에서 전체 마을연합의 홍보를 같이 진행할 수 있고 세계의 마을연합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교류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마을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9개국으로 총 700여 개 마을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마을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이며 벨기에, 이태리, 독일, 캐나다 등도 인증마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마을연합을 도입한 일본은 현재 57개의 인증마을이 운영 중인데 공동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나라로 꼽힌다. 내·외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리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는 (사)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 이참 회장(3대)을 경기도 용인 커피아울렛에서 만났다.


Q. 외국의 모범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유럽에서는 농업과 관광이 더불어 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자기농장에서 민박업을 하면서 적게는 방 2~3개, 많게는 5~6개를 만들어 놓고 수시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숙박비를 받아서 수익도 창출하고 농촌체험을 통해 공급자와 소비자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단골손님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이 마을들의 수입원을 보면 농업을 통한 수입과 관광을 통한 수입이 5:5에서 6:4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데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유럽 사람들은 마을의 관광을 위해서 잘 꾸미자고 결정을 하면 모두가 따릅니다.


가령 도로에 있는 집들은 도로 쪽으로 난 모든 창문마다 꽃을 달자고 결정했을 때 모두 따라서 하는 겁니다. 청소하고 깨끗하게 유지하자고 하면 구성원들이 합심을 해서 자기 집 뿐 아니라 주변을 관리합니다. 자기마을의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거죠. 물론 게 중에는 안 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마을 구성원들 스스로가 압력을 넣으니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만 해도 자기들만의 독특한 상품을 만들거나 기념품, 티셔츠 등을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Q. 현재 국내에서는 몇 개의 마을이 인증을 받은 건가요?


A. 한국은 현재 9개 인증마을이 있습니다. 소개해 드리자면 경남 산청 예담촌, 강원도 삼척시 장호마을, 전남 화순군 야사 영평마을, 제주시 저지마을,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고달 가정마을, 충북 단양군 죽령옛고개마을, 거창군 위천면 황산고가마을, 구례 산수유 마을 등 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여러 마을들이 현재 인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이들 마을은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됐나요?


A.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가능성이 있는 마을을 인증해 준 것인데 그동안은 그렇게 체계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보다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선정해 나갈 생각입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이라든가 협업은 얼마나 잘 이뤄지는가 입니다. 예를 들자면 새마을, 부녀회, 청년회 등이 마을의 공동체에 어떻게 참여를 하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검토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하는 게 가장 우선이겠죠.


Q. 농촌체험 여행문화를 만들어서 도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참 좋으 것 같습니다.


A. 그렇죠. 한국은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80% 이상입니다. 시골체험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통계를 보니까 한국 사람들이 일년 중 밖에 나가서 자고 오는 경우가 2.7일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돈이 없어서 못간다든지 시간이 없어서 못 간다든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숙박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너무 비쌉니다. 한국에서는 콘도에 하루를 묵으려고 하면 20~25만원의 숙박비를 지불해야 하고 주변이 상업화 되어 있어 더 많은 돈이 듭니다. 유럽에서는 아주 예쁜 농촌 집 한 채를 7일 동안 빌리는 데 400~500유로 정도밖에 안 됩니다. 4~5명이 충분히 잘 수 있는 집이죠. 계산을 해보면 한 사람당 하루에 60유로 정도밖에 안 돼요. 한화로 치면 7일 동안 4~5명이 사용할 수 있는 집 한 채를 빌리는 비용이 0~75만원 입니다.


전통가옥에서 질 좋은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밭에 나가서 농민들과 함께 감자도 캐고 상추도 뜯어보고
외양간에 가서 소여물도 먹여보고, 닭장에 가서 계란도 주워보고 그런 체험을 하다 보면 마음도 건강해지고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요즘 우리나라 모 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 ‘삼시세끼’라는 프로가 있는데 시청률이 상당히 좋습니다. 연예인들이 시골마을에 가서 건강한 하루 세끼를 먹는 프로그램이죠. 시청률이 많이 올라간다는 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많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저는 이 운동이 우리의 역사를 찾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오는 문화의 르네상스운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농사규모가 아주 작기 때문에 유기농이나 고급스러운 것을 생산해야 승부수가 생깁니다.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믿고 사줘야 하니까 유통도 아주 중요하고요. 현재 유기농 농산물들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진짜 유기농인가?’ ‘가격에 비해 적당한가?’ 이런 것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믿음을 갖지 못하다 보니까 늘 시장에 한계가 따르고 있잖습니까? 인증마을이 많이 생기고 소비자들이 그곳을 방문하는 체험여행문화가 생긴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Q.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체성이 약한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될까요?


A.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안감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OECD 국가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우리만의 문화적 정체성이 공중에 떠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럽만 해도 각 나라들은 정체성이 아주 뚜렷합니다. 최근 경제가 엉망이 된 그리스만 하더라도 자기들만의 전통이라든가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우울해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그리스인이다. 문화가 찬란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한 의식이 강한 것이죠. 유럽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것은 그들의 여행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1년에 단 며칠이라도 시골에 가서 자기들만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농촌체험을 하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조상들이 살아왔던 것들을 직접 체험하면서 ‘나는 프랑스인이다’, ‘나는 독일인이다’, ‘나는 그리스인이다’ 이렇게 자기들의 문화에 대해 자부심이라든가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 겁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말로는 문화가 좋다고 하면서도 그런 의식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 스스로가 자기 나라에 대한 정체성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귀중하고 멋지고 부가가치가 있는지를 느끼지 못합니다. 도시민들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시골에 가서 쉬면서 우리만의 문화를 찾아간다면 마음 적으로도 상당히 안정감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Q. 우리문화도 찾고 농촌체험도 하면서 농가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가 참 좋습니다.


우리가 문화를 이야기하면 근사한 뭔가를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은 우리생활 속에 많은 것들이 문화입니다. 서울만 해도 60년대 초반까지 10만채가 넘는 한옥이 있었지만 지금은 1만채도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한옥이 많았다는 것은 작은 동네가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들만의 공동체 의식과 어떤 문화가 있었던 거죠. 불과 얼마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걸 찾자는 거죠. 우리나라 시골에 가보면 아직도 구석구석에 공동체 의식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 농어촌의 농가주택들도 문화적인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을 활성화해서 각 마을마다 수입원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결국 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결국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비슷한 사업들은 많은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A. 현재 한국에는 전국에 2천여 개의 농촌체험마을이 있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영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시설이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책임질 사람이나 주인의식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당연한 것이죠. 또 예산을 분산시키다 보니 제대로 된 사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그걸 한군데 모아서 모델케이스를 만들자니 명분이 없습니다. 한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인증마을 선정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에 나가서 직접 동네주민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가능성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사업은 아무리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우리는 충분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증마을이 되면 유럽의 여러 마을들이 성공한 사례들을 벤치마킹 하도록 할 겁니다.


이태리나 프랑스, 독일, 캐나다와 같은 나라에 직접가서 그곳의 마을들과 교류프로그램을 하게 된다면 서로가 상당히 자극도 될 거고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마다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자비를 들여서 외국에 나가서 교류하려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지 나라에서 주는 비용만 받아서 관광 가는 마인드로는 어렵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와 외국에 나가서 그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배우자는 그런 마인드가 중요하겠죠.


Q. 3대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A. 한국은 이제 비로소 5년이 돼서 회원국으로서 자격이 갖출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습니다. 내년 5월에 이사국들끼리 총회가 열리면 무난히 이사국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한국에 아름다운 마을연합 뿌리를 내려준 최미경 초대회장께서 토대를 잘 마련해 준만큼 우리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독일과 같이 선발형태로 가고자 합니다. 독일은 민간단체에서 기준을 만들어서 1년 중 가장 모범적인 한 군데를 뽑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마을들이 그런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마을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서로 상당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동기부여를 해줘야 합니다. 1년에 한 마을을 선정하여 상징적인 상을 만들어서 마을들끼리 자발적인 경쟁을 하도록 해나갈 계획입니다. 결국 그런 것들이 마을마다 자극제가 될 거라고 봅니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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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암'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충북 충주에 있는 과수원 2곳에서도 확인됐다. 17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충주 10곳(3.8㏊), 음성 1곳(0.2㏊)으로 확산했다. 또 단양군 대강면 소재 과수원 1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정밀검사 중이다. 시는 전날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7농가 3.84㏊ 과수원을 대상으로 매몰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의심증상이 발견됐던 산척면 송강리 사과 과수원 1곳은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정당국은 발생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조치를 내리는 한편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정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농가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역학조사하고, 도농업기술원 및 일선 시·군 종합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충주·음성과 인접한 시·군의 과수 재배지역에 대한 예찰도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으려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며 "농작업 때에도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른 과수원 출입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