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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몇 개까지 먹어봤니” 제12회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

국내 대표 이색 이벤트로 발돋움


미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핫도그 먹기 대회’가 국내에도 매해 열리고 있었다. ‘제12회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가 10월10일 2015 경기하늘바다축전 행사장에서 펼쳐졌다. 매해 최대한 많은 사람과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축제현장을 찾는다는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를 찾아가 봤다.


“너무 배불러요. 하지만 너무 즐겁고 재밌었어요.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네요.” 대회 개인전 참가자 10번 유승훈(34) 씨의 경기 직후의 말이다. 2시간 동안 대회가 열려 50여 명의 참가자가 경합을 벌였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 너무 배가 부르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다들 배를 부여잡고 시합장을 내려오는 풍경이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어느 대회가 배부르게 경합을 할 수 있을까. 이날 열린 대회는 바로 핫도그 먹기 대회다. ‘넌 몇 개까지 먹어봤니?’ 제12회 뉴욕핫도그 먹기대회가 10월10일(토) 오후 15시 ‘2015 경기하늘바다축전’ 특설무대(경기도 시흥 MTV단지)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공군과 함께하는 2014 경기항공전’ 행사에 이어 올해는 ‘2015 경기하늘바다축전’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핫도그 먹기 대회는 매해 다른 축제현장을 찾아 함께 하고 있다. 현장의 뉴욕핫도그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어 매해 축제현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날 갑자기 찾아온 추위와 흐린 날씨도 대회 참가자들의 식성을 줄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사전접수부터 느껴지는 열기


국내에도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처음접한 10월초. 벌써 12회라는 것에 먼저 놀랐다. ‘핫도그 먹기 대회’하면 매해 미국에서 열리고 세계적인 축제라는 것, 그리고 TV에서 봤던 자그마한 체구로 핫도그를 흡입하던 일본인 ‘고바야시’가 떠오르는 것이 전부였다. ‘국내에서 하는 핫도그 먹기 대회라니’ 흥미가 돋았고 바로 취재를 해보기로 했다. 풍부한 취재는 경험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먹기대회도 참가하기로 했다. 사전 인터넷 접수를 하면 티셔츠도 준다는 말에 사이트에 들어가 사전 접수도 완료했다. 사전접수를 받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부터 참가자들의 ‘다 먹어치우겠다’는 식성과 열기가 느껴졌다.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 운동 중이라는 사람부터 전날부터 굶고 가겠다는 사람까지 100여명의 사람이 사전접수를 완료한 상태였다.


핫도그와 커피, 역발상 돋보여


대회를 준비하면서 찾아본 ‘핫도그 먹기 대회’를 개최하는 뉴욕핫도그 앤 커피는 미국식핫도그를 국내로 들여와 한국식 핫도그로 현지화 시키는데 성공한 국내 토종 핫도그 브랜드이다. 하지만 맛과 브랜드명 때문인지 외국브랜드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건대입구 역에서 만난 김도상 씨(가명, 32)는 “뉴욕핫도그 앤 커피가 국내 브랜드였냐”며 “브랜드명도 그렇지만 전문적인 핫도그의 맛과 모양 때문에 당연히 외국브랜드인 줄 알았다”며 놀라워 했다.


뉴욕핫도그 관계자는 “2002년에 론칭한 뉴욕핫도그는 지금까지 약 15년을 이어오면서 국내 핫도그의 리딩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2004년부터 시작한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면서 국내 대표 이색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핫도그 대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에 핫도그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매해 미국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리는 핫도그 먹기 대회를 국내에서도 똑같이 개최하고 있다”며 “그동안 뉴욕핫도그 먹기대회는 명동로데오거리, 강남 M스테이지, 2014경기항공전 등 국내 대표지역을 돌며 개최해 왔다”고 설명했다.


핫도그와 커피를 연결시킨 역발상도 눈에 띄었다. 뉴욕핫도그 관계자는 “핫도그와 콜라만 먹는 고정관념을 깨고 핫도그를 커피와 함께 먹는 역발상으로 칼로리를 낮추면서 고객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며 “핫도그 종류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소불고기, 닭갈비 핫도그 등을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입맛에 맞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건강체크까지 통과해야 대회참가


대회당일 일찌감치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시흥 MTV단지에서 열리는 ‘2015 경기하늘바다축전’ 현장을 찾았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구름 낀 하늘에 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현장의 열기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찾아간 12회 뉴욕핫도그 먹기대회 운영본부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온 가족, 커플 등 어린아이부터 50대로 보이는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접수대 옆에는 티셔츠를 챙겨 입은 사람들이 안전을 위해 혈압체크 등 기본적인 건강체크를 받고 있었다.


대회 관계자는 사전접수자 말고도 현장접수가 더 많다고 전했다.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는 10분 동안 가장 많이 먹는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방식으로 이번 대회에는 가족, 커플, 개인전이 펼쳐졌다. 대회 시작 전 한 참가자는 준비운동을 하는 등 흐린 날씨도 대회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8·9·10·11회 4회 연속 개인전 우승자가 또다시 참여해 이를 이길 도전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개인전 4번으로 참가한 김원배(35) 씨는 “솔직히 올해가 가기 전에 재미있는 추억을 쌓기 위해 친구들과 참가했다”면서 “하지만 일단 와보니 열심히 해서 순위권에도 들어 상품까지 타고 가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몇 개까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솔직히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감은 오지 않는다. 최대한 많이 먹어 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족·연인은 축제, 개인전은 비장함도 엿보여 예상치 못한 흐린 날씨에도 이번 대회는 축제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이색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올해 첫 해인 경기하늘바다축전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는 유일하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관람객들을 위해 뉴욕핫도그 측은 대회참가자들 말고도 일반 관객들에게 줄 다양한 선물도 준비해 흥을 돋웠다. 가족 전과 커플 전에는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려는 가족과 다양한 커플이 참가해 즐거움을 더했다.



커플 팀과 가족 팀은 연인과 가족들이 이색대회에 참가해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커플 팀에 참가한 강용선 씨는 “사실 지난해 와이프와 서로 개인전에 참가했었다”면서 “둘이 먹는 양을 보니 커플 전에 참가하면 우승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전략적으로 커플전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략의 승리였을까. 강용선 씨 부부는 이날 대회 커플 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커플 팀과 가족 팀이 하나의 축제 현장이었다면 개인 전은 말 그대로 경기였다. 선수들에게는 시작 전부터 비장함도 엿보였다.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참가자와 젊은 대학생, 그리고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참가한 아버지까지 다양한 참자가들이 열기를 더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핫도그의 빵만 먼저 먹는 사람, 소시지만 먼저 먹는 사람, 빵을 물에 찍어 먹는 사람 등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며 핫도그를 먹어 나갔다.


취재원 역시 2조 14번 선수로 참가했다. 경기 시작 직전 앞에 놓인 핫도그는 생각보다 커 보였다. 경기가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베어 문 핫도그는 존재감이 확실했다. 마음만 급하다 보니 빵은 물 없이는 넘어가지 않았고 소시지도 생각보다 크고 묵직했다.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먹다보니 경기는 끝났고, 4개 밖에 먹지 못했다. 같은 조에 있던 여성선수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민망하게 대회 관계자를 찾았다.


대회 관계자는 웃으면서 “뉴욕핫도그는 실제 미국대회에서 사용하는 핫도그 보다 소시지도 크고 빵도 크다”면서 “뉴욕핫도그 1개를 먹으면 미국대회에서 사용하는 핫도그 2개를 먹은 것과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시지도 뉴욕핫도그는 100% 소고기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실제 미국 핫도그 대회 같은 경우는 약 3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지금은 국가적인 이벤트로 여겨진다”며 “참가하는 선수들은 핫도그를 빨리 먹기 위해 턱을 발달
시키는 훈련을 하기도 하고, 먹으면서 음식이 빨리 내려가도록 통통 뛰는 훈련도 한다”고 전했다.


대회 5회 연속 우승자 탄생, 16개 먹어치워


이번 제12회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 개인전에서는 5회 연속으로 박진태 씨가 또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무도 그를 꺾지 못했다. 그가 먹은 핫도그는 16개. 지난해보다는 적은 양이라고 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박진태 씨는 “우연히 신발을 사러 들른 명동에서 뉴욕핫도그 대회와 인연이 시작됐다”며 “이번에도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우승을 뺏기는 순간까지 참가하겠다”며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뉴욕핫도그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핫도그먹기 대회인 뉴욕핫도그 먹기 대회가 올해로 12회를 맞으며 참가자뿐 아니라 관람객까지 함께 즐기는 이색 이벤트 대회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핫도그 먹기 대회는 예상대로 이색적이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축제로 즐기고 있었다. 본토 미국에서 들여온 핫도그를 한국식으로 발전시켜 역으로 미국에 매장을 열며 수출 길을 연 뉴욕핫도그 앤 커피라는 브랜드도 놀라웠다.


뉴욕핫도그 앤 커피는 현재 중국·일본·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에는 미국 맨하튼에 추가 매장오
픈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 이어 다른 아시아권 시장도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식 핫도그를 재해석해 한국식 핫도그를 만들고 콜라가 있던 자리에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커피를 곁들였다. 10여 년째 묵묵히 핫도그 먹기 대회를 열며 핫도그 문화를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부쩍 쌀쌀해지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한국식 핫도그를 먹어보면 어떨까.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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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대전역점 영업 계속할 듯… 코레일, 월세 3억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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