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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자연 칼럼>뉴욕 여자의 이유 있는 ‘샤넬(CHANEL)’ 예찬


12월의 뉴욕은 각종 연말 파티가 넘쳐나고 많은 뉴요커들은 수많은 파티에 참석한다. 필자도 한 연말 파티에 초대 받았다. 심플하고 차분한 빈티지 블랙 드레스 차림으로 샤넬 넘버5 (CHANELN˚5) 향수를 뿌리고 ‘여자라면 갖춰야 할 두 가지, 품격 있고 매혹적일 것’이라는 코코(가브리엘) 샤넬(CHANEL<샤넬>이라는 브랜드의 창시자)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집을 나선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허영심에 가득 찬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고백하건데 필자는 샤넬을 사랑한다.


고가의 샤넬 가방과 트위드 자켓, 샤넬 로고가 박힌 진주 목걸이는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고혹적이다. 하지만 필자가 샤넬을 사랑하는 진짜 이유는 허영심을 채워줄 고가의 물건이기 때문이 아니다.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 바탕이 된 코코 샤넬이라는 독립적이고 자신을 사랑하며, 개성이 강하고 영리한 사업가였던 (이러한 점은 뉴욕의 여자들과도 많이 닮아있다)그녀의 정신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창조의 산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의식을 바꾼 여자, 그리고 최고의 여성성을 가진 대담하고 강한 여자 코코 샤넬의 삶을 그녀가 남긴 잠언들과 함께 재조명 하고 그녀의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사람들은 나의 옷 입은 모습을 보고 비웃었지만, 그것이 바로 내 성공의 비결이었다. 나는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고, 낮에는 양재 보조로 일하며, 밤에는 바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코코’라는 애칭을 얻게 된다. 보육원에서 교육의 일환으로 배운 바느질이 전부인 그녀에게 정규교육의 부재는 오히려 그녀만의 자유롭고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수 시절 만난 재력가인 에티엔 발상(Etienne Baisan)의 후원으로 모자 가게를 시작하며 그녀는 첫 사업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상류층의 사람들과 교류를 시작한 그녀는, 혁신적인 발상을 통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그들을 놀라게 한다. 남성들의 전유물이던 남성용 승마 바지를 여성용으로 개조하고, 당시 남성의 속옷 재료로만 쓰이던 저지 소재를 사용해 코르셋과 페티코트에 갇혀 있던 여성의 몸을 해방시켰다. 또한 어부들이 착용했던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은 세일러 블라우스(sailor blouse)가 여성 의상으로 재탄생 된다. 특히 여성의 손을 자유롭게 한 샤넬 의상의 패치 포켓(patch pocket)은 남성 노동자들의 복식을 재창조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샤넬은 끊임없이 기존 질서와 관념에 도전해 편안하고 실용적인 여성복을 디자인함으로써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해방시켰다. 그녀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디자이너이자 독보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나 자신을 꾸미는 것은 결코 사치가 아니다”


샤넬은 자신의 브랜드 뮤즈이자 브랜드이자 경영자였다. 자신의 패션 사업을 통해 상당한 부와 명성을 축적한 그녀는 상류층 인사 외에도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한다. 최고 예술가들인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막스 자코브 등 당대의 최고 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면서 그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피카소는 그녀를 “유럽에서 가장 감각 있는 여자”라 평했다. 또 앙드레 말로는 “샤넬, 그녀는 드골, 피카소와 더불어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마른 몸매와 짧은 머리 스타일은 그녀를 대표하는 스타일이자 당시의 활동적인 여성 스타일의 전형이 된다. 샤넬은 이렇게 매체와 대중 앞에 본인 브랜드의 뮤즈로 등장했다. 이는 그녀를 당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어 샤넬의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샤넬은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것으로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했던 영리한 사업가였다.


“간소함은 모든 우아함의 기본이다”


코코 샤넬을 대표하는 단순미와 기능성의 조화는 1926년 리틀 블랙 드레스( little black dress)를 발표하면서 극에 달한다. 샤넬이 화려한 의상으로 가득한 프랑스의 한 극장에서 “이 여성들을 블랙으로 정복하리라” 라고 말한 일화가 있다. 당시에는 상복이나 하인의 의상으로만 치부 되었던 검정의상이 샤넬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새로운 스타일로 재창조 된다. 그녀는 또 한 번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관념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차분하고 간소한 디자인이 최고의 우아한 미적 가치를 대변하게 된다. 그러나 리틀 블랙 드레스는 그 단순함 때문에 복제가 쉬워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다양한 소재로 복제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샤넬은 오히려 이를 자신의 디자인이 당시를 대표하는 하나의 스타일로 인정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대담함을 보이며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로 삼았다. 그리고 이는 오리지널 샤넬의 희소성을 더욱 부각하는계기가 되었다.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남는다”


‘패션’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시기에 유행하는 복식의 일정한 형식’이고, ‘스타일’은 오랜 기간 동안의 유행이 ‘일정한 방식’으로 정착된 것을 일컫는다. ‘나는 사람들이 샤넬 모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샤넬은 스타일이다. 모드는 시간이 지나면 유행이 지나간다. 하지만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 그녀처럼, 샤넬의 디자인은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한 세기에 걸쳐 발전해온 전통 있는 패션 하우스인 샤넬 브랜드는 ‘샤넬 스타일’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녀가 추구해온 그녀의 대담하고 진보적인 디자인 혁명은 오랜 시간 여성들의 의식과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녀의 디자인에 영속성을 부여했다.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로 남아있다. 샤넬 디자인 하우스는 1983년 이후에 칼라거펠트가 수석 디자이너가 되면서 샤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새로운 요소를 접목해 가며 샤넬 스타일의 끊임없는 창조와 재탄생을 거듭하고 있다.


“럭셔리는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필자는 샤넬, 그녀의 말에 동의 한다. 그녀는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딛고 자신의 삶을 창조했고, 기품과 우아함을 가진 여성성을 숭배했다.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통해 여성들의 삶을 자유롭게 재창조한 패션으로 세상을 바꾼 여인, 가브리엘 코코샤넬. 그녀의 인생은 온전히 그녀의 브랜드 정신에 바탕이 되었다. ‘옷이 당신에게 어울리는지 고민하기 전에 당신이 그옷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먼저 고민하라’ 라고 말한 ‘칼 라거펠트(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의 말이 더욱 공감되는 이유이다. 많은 여자들은 샤넬에 열광한다. 하지만, 샤넬의 정신에 걸 맞는 교양과 기품을 갖추지 못한 여자라면 고가의 샤넬 가방과 트위드 재킷은 당신에게 의미 없는 소모품일 뿐이다. 당신이 독립적이고 자신을 사랑하며 우아한 기품을 갖추지 못한 여자라면, 당신에게 샤넬을 소유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샤넬을 통한 가시적인 사회적 지위만을 얻고자 한다면, 당신은 결코 샤넬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이 품격있고 매혹적인 여자라면 당신은 이미 샤넬의 뮤즈이다.

 

칼럼리스트 김자연은 누구?

지난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로 입상하면서 패션모델로 데뷔 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런웨이와 광고 모델로 활동했으며, 중국 칭타오 시와 일본 오이타 시의 ‘문화 관광 홍보대사’를 위임하기도 했다.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엘에이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했다. 2011년부터는 뉴욕소재의 뷰티 회사에서 패션 트렌드 분석가로 일하면서 뉴욕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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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CONOMY Magazine Dec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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