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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한국통신, 도서지역 노인들에게 이럴 수가...




지난달 28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 주민들이 KT한국통신 100번에 전화고장신고를 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고쳐주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대마도 주민 김정기 씨(75세) 등 10여 명은 “집 전화가 고장이 나서 고장신고를 하고 수 십 차례에 걸쳐 전화수리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A/S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오지 않아서 이장님까지 나서서 전화를 했는데도 며칠 안으로 방문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아직까지 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취재원이 확인한 결과 대마도 주민 10여 명이 한국통신에 전화고장신고를 접수한 날짜는 지난 5월 20일로 벌써 40일이 경과하고 있었다. 이후 대마도 주민 박몽룡 씨(78세)도 전화기고장으로 신고를 하였고 마을 주민들 10여명이 차례로 전화고장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마을 이장인 김유기 씨는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이 70세 이상의 노인들이라 긴급한 연락이나 안부를 전할 때는 전화를 걸어서 확인하는데 전화기가 고장 나서 일일이 집을 방문하여 전하고 있다”면서 “대마도와 같은 시골마을은 주민들에게 전화기는 생명줄과도 같다”전했다.
  
 
목포에서 생활한다는 박미진 씨는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은 나이 드신 부모님의 안부를 전화기를 통해서 확인하는데 전화가 오랫동안 안 되다보니까 가슴이 터지는 것 같다”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 한국통신이라는 공기업에서 도서주민들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대마도 1구와 2구로 연결되는 도로에 절반정도 넘어져 있는 전봇대였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작년 태풍에 쓰러졌는데 KT한국통신에서 아직까지 작업을 하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했다. 자칫 큰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는데도 KT한국통신은 주민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취재원임을 밝히고 KT한국통신 100번에 전화를 걸어 “대마도에 전화기가 고장 나서 40일 이상 수리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과 전봇대가 1년 남짓 넘어진 채 방치되어 주민들의 안전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2시간 정도가 지나자 KT한국통신 A/S직원들 두 명이 대마도에 도착했다. 대마도는 외딴 섬이라 진도에서 오는 시간만 해도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KT한국통신 A/S직원들은 대마도에 도착해 전화기를 수리하는 게 아니라 넘어져 있는 전봇대를 뽑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취재원이 그곳에 도착하여 작년에 넘어진 전봇대가 지금껏 방치되어 있었던 이유와 전화기수리가 늦어진 점에 대해 물었으나 이들은 대꾸도 하지 않고 전화기를 수리한 후 대마도를 떠났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만큼이나 사후 서비스인 A/S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며 고객만족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원이 확인한 도서지역인 대마도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했다. 사회공헌활동을 해서 힘없고 나이든 노인이나 소외계층을 도와야 할 공기업이 오히려 이들에게 한숨을 더하게 하고 있었다.
 
 
이번 취재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서 지난 4월에 발생한 ‘해수담수화시설’에 대한 민원에 대해 추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듣던 과정에서 알게 됐다. MBC이코노미에서는 집중취재 연속시리즈로 대마도에서 취재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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