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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화웨이, P9으로 중국산 이미지 깰까?

라이카 기술 진짜 담겼나


<M이코노미 박영일 인턴기자> 삼성은 애플처럼, 애플은 삼성처럼 변해간다. 브랜드마다 매번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디자인, 사양에 서 변화가 있을 뿐, ‘혁신’이란 단어는 빠진지 오래다. 이미 상향평준화된 스마트폰은 저가형과 고가형의 경계 선도 불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틈새를 공략하거나 그동안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오버스펙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2017 스마트폰 트렌드, 컬러와 듀얼카메라


스마트폰 업체들은 지난해 디자인과 카메라 성능에 집중했다. 이미 스마트폰은 통신기기 개념을 넘어 우리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성능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디자인도 소비자의 선택의 중요요소가 됐다. 하나같이 큰 액정, 슬림한 바디라인을 가진 제품들에서 이제는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소비자심리를 파악한 애플은 앞서 나온 아이 폰7의 색상을 다양화해 제트블랙을 출시했고 그 반응은 뜨거웠다. 업계에 따르면 예약판매시작과 함께 제트블랙 색상의 폰을 구입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한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크게 위기를 겪었지만, 갤럭시S7의 블루 코랄 색상을 출시해 위기를 나름 모면했다. 


관련업 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갤럭시S7 블루 코랄 제품의 액정 재고가 없어 소비자들이 액정 교 체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을 정도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인 블루코랄 색상은 가장 인기가 많아 부품이 부족한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단편적으로 블랙, 실버, 화이트 기본 3컬러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색깔을 출시하면서 컬러라는 새로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또 다른 틈새는 바로 카메라다.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소라 업계에서는 카메라성능에 주력했다. 제조업체는 카메라 화소를 높이다가 이제는 듀얼렌즈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는 2017년 스마트폰의 듀얼카메 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LG전 자는 2011년 3D 구현용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옵티 머스3D 스마트폰을 선보인 후, 2015년 전면 듀얼카 메라를 탑재한 V10도 출시했다. 이후 G5와 V20에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 또한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에 맞서 삼성에서도 출시예정인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 탑재 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2015년 1,700만대 수준이던 듀얼 카메라 탑재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6,500만대까지 성장한 뒤 내년에는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은 전체의 5%, 내년에는 13%에 달할 것으로 전 망된다.




화웨이, P9으로 국내시장 공략


판매 1위인 아이폰의 전원꺼짐 문제와 판매 2위인 삼성의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과열, 폭발문제로 후 순위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업체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화웨이다. 화웨이가 선보인 P9은 스마트폰 트렌드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P9는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와 셔터속도, ISO, 조리개가 수동 조절이 가능해 마치 DSLR로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능인 ‘아웃포커싱’을 보다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듀얼 렌즈의 구성은 각각 칼라(RGB), 흑백전용렌즈로 고유의 라이카만의 감성을 내는 흑백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별도의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뷰티샷, 라이트페인팅, 스타트랙, 후미등, 타임랩스, 슬로우모션 기능 등을 P9 자체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반응도 카메라에 집중되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국내 첫 화웨이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브랜드는 모르는 사람도 매장을 구경하다가 카메라기능이 마음에 들어서 ‘공기계만 살수 없냐’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두 번째 특징은 터치의 아이폰처럼 압력을 인식하는 프레스터치와 화웨이의 최초로 개발한 후면터치 패드다. 셀카 사용이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후면에 버튼을 만들어 촬영시 보다 편하게 했다. 사실 이 기능은 LG 스마트폰의 특징이지만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버튼 주변으로 후면패드를 인식하게 만들어 후면에서도 터치가 가능하게 차별성을 뒀다. P9플러스에서는 추가적으로 오디오 기능에도 힘을 실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많이 보는 고객을 위한 기능으로 다른 스마트폰이 아래쪽에서만 소리가 나오는데 반해, P9는 위·아래 모두 스피커를 달 아 영상을 볼 때 보다 실감나는 음량을 느낄 수 있 다. 또 위쪽은 중고음, 아래쪽은 중저음이 나오게 설계해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했다. 하지만 아 쉽게도 이 기능은 플러스에서만 만날 수 있다.


고사양 스펙에 가격은 저렴


P9 디자인은 5.2인치의 액정과 145x70.9x6.95mm 에 144g 정도의 슬림한 크기, 항공기등급의 알류미늄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가졌지만 아이폰과 달리 ‘카툭튀’도 없다. 색상도 다양해졌다. 요즘 스마트폰은 액세서리처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다양한 색깔로 출시됐다. P9 시리즈는 은은한 색의 메탈릭그레이, 미스틱실버, 로즈골드 세가지 색상과 P9플러스는 쿼츠그레이, 헤이즈골드가 있다. 과거 블랙, 골드, 실버, 핑크등 단면적인 색상에서 보다 감각적인 색상이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모두 담고도 P9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어필하고 있다. 


화웨이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화웨이의 사양은 삼성의 갤럭시 노트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사양이 더 우월하다. 하지만 가격은 그에 비해 절반 정도”라며 “화웨이 자체 내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P9은 4월 유럽시장에서 599유로(75만원)에 출시했지만 한국에서는 훨씬 저렴한 59만원(P9), 69만원(P9플러스)으로 내놨다. 출시일이 다소 늦긴 했지만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른 곳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격을 정했 다고 밝혔다.



화웨이 카메라, 라이카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P9은 라이카 듀얼렌즈를 홍보의 전 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P9전에도 LG G5는 전 면800만, 후면1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지만 그리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이에 화웨이는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은 듀얼렌즈보다 더 막강한 힘을 지닌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카는 독일의 광학기기 회사이자 카메라 제조사로서 1913년 세계 최초로 35mm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 ‘Ur-Leica’(우르라이카)를 제작했고 지금의 35mm카메라의 기준이 된 회사다. 라이카를 잘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라 이카의 빨간 로고는 한번쯤은 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명품 카메라브랜드다.    


지난해 2월, 화웨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가 스마트폰 카메라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이카 대표 올리버 칼트너는 “화웨이와 라이카 카메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두 글로벌 브랜드가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과 열정을 보여 주고 있으며, 화웨이와의 기술제휴는 광학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라이카 카메라의 전문지식을 새로운 제품군에 접목시키고,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P9의 후면 듀얼렌즈에는 라이카라는 브랜 드네임은 박혀있지만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빨간 로고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Summarit H 1:2.2/27 ASPH Leica’라고 써있다. ‘H 1:2.2/27 ASPH’ 는 라이카의 전통적인 렌즈표기와 일치하지만, ‘Summarit’라고 붙은 것은 라이카가 생산품이 아 닌 라이센스를 얻은 OEM업체가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 렌즈를 만든 곳은 ‘Sunny Optical’이라는 중 국의 카메라 모듈 제조사인데 라이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허락을 해줬을 뿐이라고 한다. 


라이카는 화웨이의 P9 공식발표에 “공동설계를 하지 않았다. P9에 사용된 카메라는 ‘Sunny Optical’ 이라는 중국 제조사에 의해 만들어졌고 화웨이, 라이카 그 누구도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카는 오직 ‘라이카 느낌’이 나는 색감에 약간 도움을 줬을 뿐, 라이카의 광학기술,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터넷 화웨이 카페에선 광고만 보고 P9을 구매하려 했지만 라이카정품이 아닌 카메라에 실망을 했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몇몇 국내, 해외 사용자 들은 ‘P9로 찍은 사진이 라이카의 느낌을 비슷하게 낼뿐 라이카카메라로 찍은 사진보다 못하다’, ‘애플이나 삼성이 낫다’는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다. 또 화소는 높지만 사진촬영성능을 좌우하는 조리개기 능(F2.2)이 갤럭시 보급형폰(F1.9)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통신업계에 의하면 라이카라는 브 랜드자체를 잘 모르는 젊은층에게는 반응이 별로였다. 아울러 라이카 렌즈를 탑재했다는 기술로 어필을 하지만 고가인 라이카 카메라에 비해 P9은 왜 이렇게 저렴하냐고 묻는 고객도 있다. 한편 P9은 메모리용량과 디스플레이 등 기본사양 이 갤럭시 S7 등 국산제품보다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7은 RAM용량이 4GB이지만, P9은 3GB다. 디스플레이도 P9은 풀HD로 삼성의 2~3년 전의 사양이다. 


화웨이에서 자체개발된 앱 프로세서(AP) 기린955도 현재 삼성 ·LG에 비해 한 세대 뒤쳐진 사양이다. 직접 사용해본 P9은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이폰이나 삼성만큼 깔끔했다. 라이카 카메라를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P9 카메라의 아웃포커싱, 흑백 기능은 사진기술이 없어도 감성적이고 깊이감이 있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외 기능들은 타 제품들의 카메라도 이 정도는 찍을 수 있다고 생각 했을 정도로 특별함은 느끼기 어려웠다. 화웨이가 최초 개발한 후면 터치패드도 신기하긴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넘어야 할 벽은 바로 ‘선입견’


화웨이 P9은 해외에서만 1천만대를 팔만큼 큰 호 응을 얻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생소하다. 12월19일 이통업계는 12월2일 출시된 P9시리즈가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0대 안팎에 그쳤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가진 저가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한 20대 여성은 화웨이에 대해 “싸고 좋다고는 들었지만 중국산이라 불량품이 많을 것 같고 아직은 AS서비스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LG가 버티며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화웨이가 성공적인 정착을 하려면 ‘중국산’ 에 대한 선입견을 다시 한 번 넘어야 한다. 카메라기능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같은 사양을 신경을 못 썼다는 점이 아쉽다. 또 저가폰으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오히려 저품질을 깨야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화웨이의 이전 스마트폰을 공짜폰이나 오래 사용하려고 사는 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강대국’으로 칭해질 정도로 중국의 능력은 가늠할 수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입 비중도 중국이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지만 아직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은 그대로다. P9 자체만 본다면 타제품들 에 비해 카메라기능은 우수하고, 다른 부분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화웨이가 국내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 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아직 판매 량보다는 시장진출에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서의 화웨이 P9의 첫 시작에 큰 의미를 뒀다. 국내 스마 트폰 대전에 중국의 가세로 2017년 대전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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