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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키워 노후 대비하는 ''나무 재테크''가 뜨고있다

투자자들이 재테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목표다.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이 심한 금융과 부동산 재테크를 해보려다가 오히려 불어난 빚을 상환하느라 난처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 역시 투자 성공의 원칙을 “첫째로 돈을 잃지 않을 것, 둘째로 첫째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즉 초기 종자돈을 마지막 단계까지 잘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래 가치를 내다보는 재테크를 위해선 시시각각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 환경산업까지 고려한 ‘나무 재테크’

최근 ‘나무 재테크’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과 부동산 투자가 물가상승폭과 저금리로 인해 흔들리면서, 이른바 ‘산림테크’로 불리는 ‘나무 재테크’가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나무 재테크’란 간단히 말해 조경수로서 가치가 높은 나무를 키워서 되파는 형태로, 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가로수, 각종 시설의 경관용으로도 쓰여 활용도가 높다. 또한 경제적인 가치와 환경적인 가치를 함께 갖고 있다. 각종 주택 건설공사에 사용되는 조경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조경수의 경제적 가치가 올라가면서 나무 키우는 것을 재테크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전국 토목공사의 10%가 조경공사로 잡히며, 국내 조경 시장의 규모는 5조원으로 추정된다.

나무 재테크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조경수관련 사이트에서 생산농가가 제공한 매물을 보고 구매자가 직거래로 구매하여 되파는 방법이다. 어느 정도 자란 수목을 구입하기 때문에 큰 관리가 필요하지 않고 단시간 내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수목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어린 묘목을 구입해, 몇 년에 걸쳐 키워서 다양한 산림산업과 옥상, 주차장 등의 공사 사업에서 입찰 공고가 올라오면, 팔아야 하는 만큼 묘목 값, 운송비, 굴취비, 나무를 심을 부지 등의 가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나무 재테크 시 수목가격과 부지 등도 알아둘 것

조경수의 가격은 근원 직경(수목이 굴취되기 전 재배지의 지표면과 접하는 줄기의 직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근원 직경 1cm당 1.5~2만 원 정도로 조달청 기준이 정해지는데 수종과 규격에 따라 차이가 난다. 매물 가는 운송비와 굴취 등의 생산비용이 전부 다 포함되어있어 대략 40% 정도다. 조경수 생산을 위해선 7년 정도의 장기 임대가 필요한데 서울 인근에서는 이런 땅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발품이 필요하다.

또 조경수 재테크를 위한 땅이 별도로 있지 않기 때문에 땅을 임대할 때는 심고자 하는 나무와 상성이 맞는지, 또는 수종에 따라 물 빠짐은 원활한지를 꼼꼼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나무 재테크의 장점은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큰 변동사항 없이 해마다 나무가 알아서 자란다는 점이다.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만 들인다면 보통 묘목 값 1 만원이 5년 후엔 3~40 만원으로 돌아오는 식이다. 또한 관리도 1년에 네, 다섯 번 정도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력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한 단기 작물의 경우 보통 2년 후에 출하하고 장기 작물은 5년 후에 출하 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경 수업 관련 종사자들은 이러한 이유로 무작정 나무 재테크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없기를 당부한다. 큰 재해가 없는 한, 알아서 잘 자라는 것이 나무지만 이를 상품가치가 높도록 키우려면 그만한 지식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무라도 병충해에 소홀하면 고사할 수도 있고, 나무가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벌려주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면 밀식(密植)하게 되어 수형이 휘어진다. 또 나무의 생장률을 위해선 주변에 잡초가 많이 자라선 안 되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조경수 매물 사이트 ‘트리디비’ 박세범 관리자는 “유행에 따라 나무를 심는 것은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나무 재테크가 확실히 열 배 이상의 수익이 있는 것은 확실하나, 장밋빛 수익만 보고 뛰어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 블루베리 나무가 유행이라고 해서 블루베리 묘목만 심으면 묘목 값에 인플레이션이 오고, 그렇게 되면 출하 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무조건 투자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또 나무를 잘 키워냈다고 해도 마지막 단추인 판로 확보가 되지 않으면 출하시기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조경업자나 관련 투자자들과 인맥을 쌓아 지속적인 판로 유지도 해야 한다.    
 
주변의 노하우가 나의 노하우는 아니다 

나무 재테크를 처음 해 보는 초보자의 경우 수목 재배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노하우도 도움이 되지만, 개인적으로 전문도서를 찾아 읽어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박세범 씨는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농작물을 망칠 수도 있으므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후에 주변의 노하우와 접목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 도서 외에도 ‘산림청 주관 ‘녹색사업단’이나 조경수사업 관련 사이트에서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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