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이러다 대머리된다” 몇 년 전부터 부쩍 심해진 탈모 때문에 박성규(48. 회사원)씨를 보고 직장동료들이 하던 소리다. 그때만 해도 박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하지만 현재 박씨는 모발이식술을 받아야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너도 나도 잘한다는 선전과 사람이 아닌 로봇수술까지 한다고 하니 어떤 병원을 찾아가 어떤 방법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지 고민이다.
“요즘은 로봇수술도 한다고 하잖아요. 의사가 수술을 해주는 게 좋은지 아니면 로봇이 해주는 게 좋은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강남의 N병원은 개인병원치곤 의사들이 많아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소문난 병원이다. 성형외과라 성형을 하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발클리닉도 운영 중이라 모발을 심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소희(가명) 상담실장은 “모발이식이란 게 어떤 장비와 어떠한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고 의사의 테크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에 대해 묻자 “어떻게 라 사람의 손만큼 하겠나? 이쪽분야(의료)에서는 로봇수술이 꼭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H병원. 이 병원은 얼마 전 로봇 모발이식을 시행해오고 있는 병원이다. 병원관계자는 “로봇으로 모낭추출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단축되어 생착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죠. 다만 로봇이 자동으로 알아서 모낭을 추출하는 게 아니라 의사가 일정 부분을 컨트롤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영호 원장(드림모발이식센터)은 “최근에는 저온모낭이식술과 혼용모발이식술을 접목시켜 모발이식의 성공요인인 생착율이 95%이상 상승되고 있다”면서 “모발이식은 어떠한 장비가 수술만족도를 좌우하는 게 하니라 의사의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테크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