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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리뷰]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춘향이의 진정한 ‘발연기’


연기가 어색하고 지나치게 연기력이 부족한 상태를 일컫어 ‘발연기’라 칭한다.

발연기는 연기를 처음 접해보는 신인들에게는 물론, 웬만큼 연기경력이 있는 베테랑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는 수식어다.

브라운관, 스크린 또는 무대에서 이런 화려한 ‘발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개그우먼의 유행어처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한때 물밀듯 쏟아진 아이돌 가수들이 자신들의 무대를 벗어나 새로운 분야의 영역확장으로 가장 인기있는 분야는 단연 연기다. 그 중 뮤지컬은 아이돌 가수라면 한번쯤 탐내볼만한 도전 분야로 꼽힌다. 물론 발군의 성과도 있었다. 아이돌 1세대로 불리는 옥주현(핑클)과 최성희(바다/S.E.S)가 아이돌 황무지였던 뮤지컬계의 길을 터 놓았다면, 김준수(JYJ)가 티켓파워를 입증하며 잘 다져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무대를 또 하나의 ‘매력발산의 장’으로만 보는 아이돌 그리고 기획사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도전만 한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의 연기를 선사해 줄 리는 만무하다. 피나는 노력과 끝없는 배움이 밑거름이 되어야 진정한 배우, ‘발연기’의 치욕을 벗을 수 있다.

지난 4일에 막을 올린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에서는 진정한 ‘발연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국내 대표 고전소설인 ‘춘향전’과 ‘심청전’을 색다르게 각색해 만든 ‘인당수 사랑가’는 효성깊은 ‘심청’과 일편단심 ‘춘향’을 조합해 ‘심춘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 극에서 ‘심춘향’을 맡은 배우 임강희는 진정한 ‘발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극의 초반부 이몽룡과의 만남부터 극의 중,후반부까지 춘향은 좁은 무대에서 걷고 뛰기를 반복한다. 특히 공연이 진행되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대학로)의 연출 특성상 무대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서 있기만 해도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게 된다.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동작에는 평지보다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하지만 춘향은 공연 내내 쉼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발끝 하나까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무대 위 드라이아이스가 뒤덮는 장면에서도 그녀의 발끝은 긴장을 늦출 줄 모른다. 몽룡과의 작별, 그리고 재회 장면에서도 그녀의 애절함은 발뒤꿈치에서 먼저 느낄 수 있다. 발꿈치에서 이어지는 그녀의 열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공연 관계자는 “(임)강희씨는 열의가 넘치는 배우다. 특히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감정을 몰입하는 장면이 많아 눈물도 많이 흘린다. 그래서 하루에 2회 공연이 있는 날이면 눈이 퉁퉁 부어있을 정도다”라고 귀뜸했다.

이어 “보통 이 정도의 배역이면 더블 캐스팅으로 가는데 강희 배우는 작품의 몰입을 위해 원캐스팅을 원했다”고 그녀의 열정을 칭찬했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행동 하나는 연습량의 잣대이자, 스치듯 지나가는 표정 하나는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반영하는 증표이다. 그것들이 모여 관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물론 배우 임강희보다 더 연기를 잘하고 노래실력이 뛰어난 배우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진 작품에 대한 열정의 크기는 여느 배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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