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취득세 세율이 현행 1~3%에서 2~4%로 올라가면서 주택거래 시장이 급랭할 조짐을 보이자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일대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5천만~1억 원 정도 급등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소강 국면에 진입했다. 잠원한신 전용면적 84㎡ 전세금은 지난해 봄 4억~4억5천만 원이었지만 12월 초 5억5천만~5억8천만 원까지 치솟았다가 연말 4억8천만~5억 원으로 소폭 내렸다. 올 초부터 취득세 감면 연장이 불발되는 등 악재가 터지자 전세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월 학군 이사 수요에 뜻밖의 전세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금이 수천만 원씩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방배동과 반포동, 개포동 일대에서는 불과 일주일 새 전세금이 수천만 원가량 급등한 단지도 생겼다.
반포동 경남 105㎡가 6천만 원 올라 4억~4억5천만 원이며 개포동 주공 고층 6단지 112㎡도 현재 전세금이 7억3천만~8억 원으로 2500만~3천만 원가량 올랐다.
올해 초 전세 재계약 만기 도래 물량이 집중돼 있어 전세난 걱정이 예년보다 더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세 재계약 도래 건수는 총 11만1304건인데 이달이 1만1250건으로 가장 많고 2월(1만1238건)과 3월(1만940건)도 1만 건이 넘는 등 1분기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전세난 해소에는 주택 공급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신규 입주 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