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의 권위 신인 문학상은 75세 문학소녀에게 안겼다.
아쿠타가와((芥川))상 선정위원회는 16일 구로다 나쓰코(75)씨의 소설 ‘ab산고’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쿠타가와 상은 일본 순수문학 신인 작가의 작품에 주는 최고의 상이다.
이름대신 ‘a씨’ ‘b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구로다 씨의 수상작 ‘ab산고’는 1970~80년대 일본의 한 핵가족을 새로 가정부를 들인 뒤 소중한 일상을 잃어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와세다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고유명사와 대명사를 쓰지 않은 등 실험성이 강한 작품으로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작품구상과 집필에만 10년 이상이 걸렸으며 표현을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해 완성됐다.
구로다 씨는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오랜 창작활동을 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과 작가가 평가를 받은 것은 나름대로 역할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구로다 씨는 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한 뒤 중학교 교사와 사무원 등을 하며 글쓰기를 꾸준히 해왔으며 본격적으로 소설 도전은 은퇴 후였다.
심사위원들은 선정이유에 대해 “소재와 기법이 매우 균형이 잡혔으며 세련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매우 신선하고 훌륭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