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5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차베스의 사망소식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라며 “브라질이 항상 그의 뜻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중한 한 명의 친구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와 건설적인 관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1954년 7월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 시골마을인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어린 시절 야구 선수와 함께 화가를 꿈꿨던 평범한 아이였다. 가난했던 탓에 큰 형인 아단과 함께 할머니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그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인의 길을 택한 후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젊은 군 장교를 모아 정치그룹을 조직했고 이는 향후 차베스가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이후 다양한 정치과정을 지나면서 4선 고지에 올라 20년 장기 집권의 토대를 완성했지만 그는 암 투병으로 올 1월 예정됐던 대통령 취임식 식장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수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석유를 이용하여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등을 시행하여 빈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지만 국내 중산층 이상 국민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대외적으로는 좌익정당을 이끌며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정책을 펼쳐온 반면 미국과 적대전선을 형성한 쿠바, 이란 등과 관계는 돈독히 해왔다. 따라서 남미 좌파세력의 대부 격이었던 그의 죽음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함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30일 내 국민투표를 치러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