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15분쯤 KBS MBC YTN의 전산망에 동시다발 장애가 발했다. 이 세 방송사에서는 업무용 PC가 갑자기 꺼지거나 작동을 멈춘 뒤 부팅이 되지 않는 상태가 오후 늦게까지 지속됐다.
신한은행도 오후 2시 15분을 전후해 본사와 영업점에 있는 PC가 작동되지 않거나 파일이 삭제되는 현상이 생겨 창구거래, 현금입출금기(ATM) 사용, 인터넷 뱅킹 등이 중단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제 PC들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피해 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데이트 관리 서버(PMS)''에서 악성 코드가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PMS는 전산망에 연결된 PC의 백신 프로그램 등을 항상 최신판으로 갱신(업데이트)해주는 서버 컴퓨터를 말한다.
한편 KBS와 MBC는 자사 전산망을 마비시킨 악성코드에 해커가 추가 공격을 암시하는 ''HASTATI''라는 단어가 나왔다.
''HASTATI''는 로마군 보병대의 3개 대열 중 맨 앞줄 선봉부대라는 뜻으로 제1 열이 무너지면 제2, 제3 열이 싸운다는 의미여서 제2, 제3의 해커 공격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이 방송들은 보도했다. 2009년 ''디도스 대란'' 때도 첫 공격 이후 24시간 만에 2차 공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