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6만명을 넘어섰다. 상업영화로 치면 6백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것에 해당된다.
제주도 출신 오멸 감독이 연출한 ‘지슬’은 65년 전, 무장 폭동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3만의 주민이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은 제주 4.3사건을 그린 영화다. 감독은 색을 지운 화면에 실제 제주 주민의 목소리를 입혀 외지인이 보는 아름다운 섬 제주를 삶의 터이자 비극의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토벌을 피해 마을 사람들이 동굴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읊조리듯 조용하고 처연하게 그리면서,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의외의 유머 등으로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담아냈다.
관객들의 울림은 점점 더 퍼져 나가고 있다.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과 권해효, 요조 등이 추천을 하기 시작해 이적,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트위터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지슬''에 관한 입소문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더욱 번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에 이어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