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연구팀은 전국의 암환자·보호자 900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2.2%의 암환자 보호자가 우울 증상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 38.1%의 암환자 보호자는 불안 증상을 느꼈고, 17.7%는 지난 1년간 자살충동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실제 자살기도를 했던 암환자 보호자도 2.8%에 달했다.
실제로 대장암에 걸린 남편을 간호했던 아내 김oo(58세)씨는 “항암치료, 재발, 재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의 불안정한 육체적 정신적 상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며 “투병기가 1년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우울증 진단을 받아 약물 처방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연구팀은 장기간 암환자를 돌보면서 우울감을 나타내는 암환자 보호자에 대해서는 가족과 의료진이 암환자에 준하는 정도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