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23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뜻으로 26일 예정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를 통보한 지 하루 만이다.
이에 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야스쿠니 문제, 왜 불씨는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23일자 사설을 통해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때 아베 정권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야스쿠니 참배는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이며, 양국(한국과 중국)의 반발은 당연히 예상된 것”이라고 적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 한국과의 협력을 어렵게 함으로써 결국 일본의 국익을 해칠 수도 있다”며 “무신경한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극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는 야스쿠니 참배가 “이미 외교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권 핵심에 있는 사람은 대국적 입장에서 행동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유신회의 마쓰노 요리히사 의원단 간사장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옹호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섰다가 숨진 이들을 제사지내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