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fragmentation(균열, 세분화)을 검색해 보면 앞으로 국제 시장이 분열되고 공급망이 깨짐으로써 매출이 줄어 들고 생산 규모가 줄어들어 소득이 멈추거나 떨어지는 현상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내용이 많다.
무역이 성장을 견인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무역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무역은 여전히 성장을 견인하는 것이다. 무역이 커지면 생산 원가 떨어지고 그러면 물가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높아져 소득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국제 무역의 볼륨이 쪼그라들면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우리는 무역을 놓을 수 없다. 중국도 내수만 하다가는 망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폭삭 망하는 수준은 아닌데 우리는 내수만 하게 되면 지금의 반 토막이 난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70억 인구를 상대로 물건을 판매하다가 5천만 명을 상대로 판매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무역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세계가 무역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가 수출로 먹고산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회사에 다니는 사람을 한 사람씩 놓고 보면 자신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단순히 우리나라 회사에 다니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비즈니스로 먹고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글로벌 비즈니스는 CEO, 경영진, 영업부서, 판매부서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중 상당수가 외국인들이다. 그들이 우리나라 물건을 팔고 있다는 말이다. 이제 그런 시대가 끝나야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스스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제 시장은 다 쪼 그라들었다. 주저앉지 말고 우리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게 바로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다. 마치 스위스와 이스라엘처럼 말이다.
스위스 중소기업연합회에서 일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는 김정호 교수는 스위스에서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구분이 없다고 했다. 고객이 국내에 있으면 국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고, 해외에 있으면 글로벌 비즈니스지 비즈니스가 대단한 거냐는 식이었다. 이와 같은 마인드를 가진 나라가 이스라엘이다.
그들은 1970~80년대부터 실리콘밸리에 진출했다. 이스라엘 시장이 작으니까 스스로 실리콘 밸리를 만들면서 이스라엘 벤처기업 만들고,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었다. 사막밖에 없는 나라가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아 비지니스를 한 것이다. 한국도 가능할까? 라고 물어서는 안 된다. 무조건 가능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 세계는 우리나라를 받아들일 준비 가 되어 있어 분위기가 좋다. 그걸 한국인들만 잘 모르고 있다.
외국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국 드라마를 한국말로 해도 자막을 달아서 시청하고 케이 팝은 또 어떤가.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좋다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유튜브도 영어로 만들어야 한다. 여건도 다 갖춰져 있으니 우리만 바뀌면 된다. 언어장벽 있다고 하지만 그건 마음의 장벽일 뿐이다.
대기업에 들어간 실력이라면 얼마든지 외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외국어를 쓰는 게 불편하다는 것일 뿐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어디 가서 만들든 각자가 만들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무엇이 나타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시장이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주변 4대 강국의 압박으로 부터 이겨낼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냈듯이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다는 각오로 뛰어보자.